키언, "영리한 반 다이크, 손흥민에게 연결되면 실점할 줄 알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9.04.01 07: 28

 아스날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한 수비수 마틴 키언이 리버풀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의 수비를 칭찬하고 나섰다.
리버풀은 1일 새벽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드필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종료 직전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24승7무1패, 승점 79로 맨체스터 시티를 밀어내고 선두로 복귀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홈 무패행진 기록을 '37'까지 늘렸다. 리버풀은 지난 2017년 4월 2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1-2로 패한 후 안필드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리버풀은 후반 24분 손흥민이 다빈손 산체스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더욱 거세진 토트넘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리버풀은 후반 39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 공격을 전개하며 시소코에 연결했을 때 수비수는 반 다이크 단 한 명 뿐이었다. 2대1 상황에서 반 다이크는 손흥민과 시소코 중 한 명을 택해야 했다.
반 다이크는 시소코를 택했다. 손흥민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판단,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시소코를 압박해 갔다. 결국 시소코는 왼발로 슈팅을 날려야 했고 공은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에 마틴 키언은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번 경기는 반 다이크가 시소코의 공격을 허용하며 공이 골대를 넘어가는 순간 리버풀로 향했다"면서 "그 장면은 수비의 엄청난 조간 중 하나였다. 어떤 코칭 메뉴얼에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 다이크의 판단력을 극찬했다.
키언은 "토트넘은 빠른 역습으로 나왔다. 반 다이크 왼쪽에는 볼을 가진 시소코, 오른쪽에는 손흥민이 패스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반 다이크는 절체절명의 순간 생각을 분명하게 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공이 간다면 실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반대로 시소코는 올 시즌 득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키언은 "반 다이크는 스스로 패스 길목을 차단하면서 시소코를 몰아넣었다. 그리고 시소코가 슈팅하도록 했다"면서 "경기 중 그의 똑똑하고 본능적인 생각은 리버풀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반 다이크는 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발목이 틀어졌는지 타박인지 잘 모르겠다"면서 "엄청 큰 아이스팩을 하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걸어가는 모습은 봤다"면서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이에 반 다이크 역시 "발목을 다쳤다.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 다이크는 "아프지만 오는 6일 사우스햄튼과의 경기까지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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