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팀에서 데뷔전부터 야유를 받았다. 우완 투수 소니 그레이(30)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험난한 첫걸음을 똈다.
그레이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신시내티의 0-5 완패와 함께 그레이가 패전 멍에를 썼다.
그레이는 1회부터 프란시스코 서벨리의 몸을 맞히는 공을 던지며 제구가 흔들렸다. 2회에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추가 실점했다. 3회에는 강정호를 포함해 3명의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 72개 중 스트라이크(35개)보다 볼(37개)이 더 많았다. 그레이가 강판될 때 1만8737명의 신시내티 홈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레이는 지난 1월 뉴욕 양키스에서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2014~2015년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올스타에도 선정됐지만, 2017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하락세였다. 지난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4.90으로 고전했다.
결국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된 그레이는 양키스 코칭스태프를 ‘저격’했다. 지난달 초 인터뷰에서 다나카 마사히로처럼 자신에게 슬라이더를 강요한 지도 방식이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레이가 시범경기에서 3경기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으로 호투하자 그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듯했다.
그러나 신시내티 첫 등판에서 그레이는 최악의 제구 난조로 자멸했다. 이에 극성 맞기로 유명한 매체 ‘뉴욕포스트’는 ‘양키스를 떠난 그레이가 첫 선발등판부터 폭탄을 터뜨렸다’며 ‘그레이의 부진은 양키스타디움 잘못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그레이는 “시범경기에선 10이닝 동안 볼넷이 없었는데 오늘은 4명에게 줬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악몽의 데뷔전을 치른 그레이가 다음 경기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