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임재형 인턴기자] 한국 LOL e스포츠 시장이 발전하며 롤 챌린저스는 훌륭한 선수를 키워내는 젖줄이 됐다. 그리핀, 샌드박스, 담원이 모두 LCK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며 롤 챌린저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져 있다. 그러나 스타 탄생의 산실이 될 대회장은 높아진 관심과 선수들의 실력, 열정을 따라오지 못했다.
마지막 10주차 경기를 앞두고 있는 ‘2019 LOL 챌린저스 코리아(이하 롤 챌린저스)’ 스프링 스플릿은 시즌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모든 팀들이 LCK 승강전, 실력 상승 등 각자 목적에 따라 시즌을 운영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롤 챌린저스의 아쉬운 현장 상황이 팀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다수의 팀 관계자들은 OSEN과 인터뷰에서 전략 유출 문제를 지적했다.

롤 챌린저스는 선수 대기실로 ‘기자실’과 ‘메이크업실’을 배정했다.
‘메이크업실’은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주로 열리는 프릭업스튜디오의 기존 선수 대기실이다. 소규모 인원이 대결하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공간이 좁아도 부담되지 않는다. 그러나 LOL은 다르다.
‘기자실’은 롤 챌린저스가 진행되면서 많은 인원(감독, 코치, 5인 이상의 로스터 등)을 수용하기 힘들자 아프리카TV 측에서 추가적으로 배정한 장소다. 결국 두 장소 모두 협소한 공간을 칸막이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나눠 쓰고 있다.
기자실 쪽에 배정된 팀의 사정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독립된 공간인 기자실은 기자들이 한귀퉁이에 몰려 있기는 하지만, 코치, 감독과 선수들이 1세트 승리 혹은 패배 후 피드백을 그런대로 할 수 있다. 각 팀 간 암묵적인 동의를 통해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다른 팀 선수들은 들어오지 않는다. A팀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자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전략을 짜는 측면에서 편리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메이크업실이다. 리그 진행에 필요한 공간 특성상 리그 관계자, 직원, 다른 팀 선수 등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닌다. B팀 관계자는 “선수의 실수가 큰 경우 날카로운 피드백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공간적인 제약이 많은 팀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메이크업실에 배정된 경우 대부분의 팀들은 경기장 한쪽에서 빠르게 피드백을 진행한다. C팀 관계자는 “예전엔 3층을 사용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왜 이용하지 않는지 궁금하다”고 아쉬워했다.
롤 챌린저스의 중계, 운영을 맡고 있는 아프리카TV의 관계자는 “선수들의 불편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리그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isco@osen.co.kr
[사진] 프릭업스튜디오 전경. 아래 사진은 환경이 열악한 메이크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