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진 새판짜기가 시험대에 오른다.
한화는 지난 주 KIA, NC와 만나 3승3패를 기록하며 5할 승부를 펼쳤다. 주중 KIA와의 경기에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졌지만 그 분위기를 나름대로 수습하면서 위기를 최소화했다.
내야의 오선진, 외야의 김민하 등 ‘잇몸’ 성격의 백업들이 주전 못지 않은 역할을 잘 수행해주고 있는만큼 이제 한화의 시선은 선발진으로 향한다. 특히 한용덕 감독이 토종 선발진의 새판짜기를 천명한 만큼 이번 주가 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주중 LG전-토종 선발 재편 스타트는 장민재
지난달 31일 대전 NC전 토종 선발 자리에 들어선 김민우가 5이닝 3실점으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 상태. 그리고 새로운 토종 선발 멤버인 장민재가 오는 2일 LG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해 토종 선발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한다. 통산 LG전 17경기(3선발)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는 상태다. 승리는 없지만 내용적인 부분이 장민재의 자신감을 샘솟게 한다. 그동안의 강점을 생각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이번 주 한화의 한 주를 좌우할 전망이다. 이성열, 김태균 등의 베테랑들이 타선에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
▶︎주말 롯데전-더 이상 사직 열세는 없다
한화는 지난 시즌 전까지 롯데의 홈인 사직구장만 오면 작아졌다. 2010년 이후 8시즌 동안 한 번도 사직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그 위축됐던 기억들을 잊고 사직 원정에서 2976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지난해 사직 징크스를 씻어낸 기운을 얻어 시즌 첫 사직 원정을 떠난다. 지난해 10승6패로 앞섰던 상대 전적. 사직에서는 8년 만의 위닝시리즈와 함께 3승5패로 선방했다. 선발 로테이션 상으로는 채드벨-김원중, 김민우-톰슨으로 매치업에서 썩 우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세밀함이 떨어지는 롯데의 빈틈을 한화가 어떻게 파고드느냐에 따라 경기와 시리즈의 흐름을 모두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