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머신' 톰슨의 위력투, 레일리가 더이상 외롭지 않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2 05: 51

 롯데가 브룩스 레일리의 짝을 이룰 외국인 '원투 펀치' 투수를 찾은 모양이다. 새로운 외인 제이크 톰슨(25)이 정규시즌에서 시범경기와는 180도 다른 안정된 피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무기 투심의 위력이 대단하다.  
톰슨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7회까지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1로 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의 방화로 인해 다잡았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개막 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 중이다. 비록 2경기이지만 LG 타일러 윌슨(ERA 0.64)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다. 삼성 상대로 KBO리그 첫 등판에서 5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시범경기에서 키움 상대로 제구력에서 불안하며 4⅔이닝 3실점으로 우려를 보였으나 시즌 개막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톰슨의 투심이 기대이상으로 효과적이다. 톰슨은 LG 타자 상대로 7이닝 동안 97구를 던졌다. 그 중 직구 65개를 던졌는데 포심 패스트볼이 10개, 컷패스트볼이 5개 그리고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50개나 됐다.   
이날 아웃카운트 21개 중 내야 땅볼 아웃이 12개(병살타 포함)나 됐다. 나머지는 삼진 4개, 뜬공이 5개였다. 투심을 결정구로 '땅볼 머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회 1사 후 오지환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김현수 상대로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결정구는 투심이었다.  5~7회는 볼끝이 춤추는 투심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톰슨의 '제구력'을 성공의 관건으로 꼽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 시절 볼넷과 폭투가 많았다. 스트라이크존 근사치에서 공이 탄착점을 형성한다면 쉽게 공략당하지 않을 거로 봤다. 나이가 어린 외국인 투수,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판정이나 수비 실책으로 인한 상황에서 멘탈과 위기관리 능력도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2015년 레일리와 린드블럼으로 외인 투수를 꾸렸다. 레일리는 올해까지 뛰고 있다. 린드블럼이 2016시즌까지 풀타임을 뛰고 2017시즌 자녀 문제 등으로 잠시 팀을 떠났다가 시즌 도중 합류했으나 2018시즌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다. 2017시즌부터 레일리와 함께 뛴 외국인 투수는 신통치 못했다. 톰슨이 그 아쉬움을 덜어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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