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볼이 유망주 기용 논란에 막힐까.
영국 '텔레그레프'는 2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칼럼 허드슨 오도이의 선발 기용이나 조르지뉴 등 여러 문제로 팬들의 거쎈 항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 3월 31일 영국 웨일즈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카디프시티와 경기에서 2-1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첼시는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하고도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첼시는 수차례 오심이 겹치며 행운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힘겹게 승리하긴 했지만 첼시의 '사리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의미 없는 숏패스와 볼점유율만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텔레그레프는 "사리 감독은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대로라면 첼시 팬들의 야유만을 받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카디프전 후반 첼시팬들은 '우리는 사리 감독의 아웃을 원한다'거나 '엿먹어라 사리볼'을 외치며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텔레그레프는 "라파 베니테스 감독 이후 첼시 팬들 사이에서 이렇게 반감이 크고 공개적으로 질타당한 감독은 처음이다.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첼시 팬들이 사리 감독에게 불만을 가지는 것은 부진한 성적에 더해 선수 기용 문제도 크다. '애제자' 조르지뉴를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과 '유망주' 오도이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텔레그레프는 "사리 감독은 조르지뉴의 로테이션을 거부하거나 올리비에 지루 대신 곤살로 이과인을 영입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오도이에게 EPL 선발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다"고 전했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오도이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돌고 있다. 텔레그레프는 "오도이를 선발로 기용하면 팬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사리 감독에 조언했다.
감독의 무덤이라는 별명답게 이대로라면 사리 감독 역시 자리가 위험한 상황. 텔레그레프는 "이미 해고 위험을 한 번 넘긴 사리 감독이다. 하지만 다시 첼시가 부진하면서 다시 경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로만 구단주는 사리 감독이 남은 시즌 동안 팀의 반전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자신이 직접 감독 교체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한 사리 감독이지만 유망주나 선수 기용에서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과연 그가 자신의 고집을 꺾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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