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의 코믹 연기는 역시 옳다. 사기꾼으로 완벽 변신한 최시원의 열연 덕분에 '국민 여러분!'이 안정적인 출발을 했다.
최시원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베테랑 사기꾼 양정국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국민 여러분!'은 경찰과 결혼한 사기꾼이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코믹 범죄극으로, 최시원이 맡은 양정국은 단 한 번도 경찰에 잡힌 적이 없는 베테랑 사기꾼이다. 첫 방송에서는 이런 양정국이 여자친구였던 유희진(임지현 분)에게 대차게 뒤통수를 맞고, 새로운 사랑인 김미영(이유영 분)을 만나 운명처럼 결혼을 하게 되는 과정이 유쾌한 전개 속에 담겨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시원은 사채업자 박상필(김종구 분)에게 접근, 베네수엘라의 화폐 개혁을 이용해 60억짜리 사기를 성공시키며 극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해 울부짖는 장면이나 결혼 후 신혼여행을 가는 차 안에서 아내가 된 김미영의 진짜 직업이 경찰임을 알게 된 후 멘붕에 빠지는 모습을 특유의 코믹 연기로 소화해냈다.
그간 '드라마의 제왕', '그녀는 예뻤다', '변혁의 사랑'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망가짐을 불사한 차진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겨왔던 최시원은 이번 '국민 여러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가다. 또한 김미영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달달한 멜로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표정과 목소리 톤도 안정적이었다.

여기에 ‘뱀파이어 검사’, ‘나쁜 녀석들’, ‘38사기동대’ 등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한정훈 작가의 필력과 ‘저글러스’, ‘옥란면옥’의 김정현 PD의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신선한 매력을 안겼다. 이런 가운데 다음 방송에는 김민정의 본격 등장이 예고돼 긴장감을 높였다. 김민정은 양정국이 60억 사기를 쳤던 박상필(김종구 분)의 딸 박후자 역을 맡아 그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나선 상태. 최시원과 김민정의 연기 케미스트리 역시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국민 여러분!' 첫방송 시청률은 7.5%, 최고는 8.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월화극 2위 출발이긴 하지만, 현재 경쟁작 중 뚜렷하게 승기를 잡은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이 기세를 몰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국민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