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준영 & 핫기훈, 34년 만에 KIA 신인왕 동반 도전하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9.04.02 13: 02

KIA 타이거즈가 34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할까?
프로야구 출범 이후 전신 해태를 포함해 타이거즈 역사상 신인왕은 단 한 명이었다. 지난 1985년 내야수로 입단한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숱한 선수들이 신인왕에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야구천재' 이종범도 1993년 삼성 양준혁에 밀렸다. 2002년 12승을 따냈던 김진우도 이루지 못했다.
올해는 두 명의 도전자가 생겼다. 아직 만 20살이 되지 않은 고졸 2년 차 하준영과 고졸루키 김기훈이 개막 초반 화끈한 구위로 신인왕 후보군에 이름을 넣었다. 아직 초반이라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지만 팀 마운드에 큰 활력을 불어넣으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하준영은 올해 2년 차이다. 작년 15경기에 출전해 14⅔ 이닝만 소화했다. 30이닝 미만만 던졌다면 신인왕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심상치 않는 볼을 던지더니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 '핫준영'이라는 별칭이 생길 정도이다. 소방수급 투구를 펼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기훈은 개막 첫 선발경기에서 화끈한 투구를 했다. 3월 28일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구원투수가 동점을 내줘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우려를 씻어냈다. 볼넷을 1개만 내주어 약점이었던 제구를 잡았다. 최고 147km짜리 직구의 회전력이 돋보였고 커브와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완급 투구를 하는 모습이 신인답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경쟁자들이 수두룩하다. LG 사이드암 정우영이 호투를 거듭하며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팀 허리를 든든하게 만들었다. 롯데 사이드암 서준원도 3월 30일 LG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다음날은 1실점했지만 구위를 인정받고 있다. 
KT 손동현과 삼성 원태인 등 고졸루키 투수들도 있다. 김대한(두산)과 노시환(한화) 등 타자들도 1군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불과 개막 8경기만 치렀지만 젊은 루키들이 KBO리그 초반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들과 선의의 경쟁에 돌입한 하준영과 김기훈이 타이거즈의 숙원을 풀어줄 것인지 관심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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