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KBO 적응 도우미가 된 린드블럼 [오!쎈 직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02 10: 30

'어서와~ KBO리그는 처음이지?'.
조쉬 린드블럼(두산)은 KBO리그 외국인 투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5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통산 세 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고 지난해 15승 4패(평균 자책점 2.88)를 거두며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로 최동원상을 받기도 했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마음 씀씀이도 남다르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두산뿐만 아니라 타 구단 소속 선수까지 알뜰살뜰 챙긴다.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이 끝난 뒤 덱 맥과이어(삼성)에게 한국 생활에 유용한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넸다. 
31일 대구 삼성전에 앞두고 기자와 만난 린드블럼은 "외국인 선수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았을 때 크리스 옥스프링(당시 KT)으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는 "아직도 고마운 마음을 잊을 수 없다. 언젠가 나도 옥스프링과 같은 위치가 되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내가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건넨다.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면 그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았기에 이곳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야구장 안에서는 별문제 없겠지만 야구장 밖에서 필요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문화 차이 혹은 외국인 선수 가족들이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할지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들이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만족한다면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린드블럼의 말이다. 
세스 후랭코프(투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외야수) 등 팀동료를 챙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상대해야 할 타 구단 선수까지 챙기는 건 다소 의외에 가깝다. 린드블럼은 "물론 경기할때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나만의 영업 비밀을 알려주는 건 아니다"고 웃은 뒤 "새로운 무대에서 성공한다면 기분좋은 일 아닌가. 나 또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고향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야구를 한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하면 형제애를 느낀다. 현재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선배 위치에 있는데 나도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내게 조언을 받은 누군가가 내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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