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주니오 골' 울산, 서울 2-1 꺾고 리그 5경기 무패 행진... 선두 등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02 21: 23

무패 팀들의 대결에서 웃은 것은 호랑이였다. 울산 현대가 홈에서 FC 서울을 제압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2일 저녁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 경기에서 믹스-주니오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박주영의 만회골에 그친 서울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5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1점(3승 2무)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무패 행진이 4경기에서 멈춘 서울은 승점 10점(3승 1무 1패)에 머무르며 선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울산은 4-2-3-1을 택했다. 최전방에 주니오가 나서고, 2선에서 김보경-박정인-김인성이 지원한다. 중원에는 신진호-믹스가 배치됐다. 포백은 이명재-불투이스-윤영선-김창수가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조수혁. 벤치에서는 박주호, 박용우, 김태환, 주민규를 비롯해서 문정인, 강민수, 이동경이 지킨다.
3-5-2로 나선 서울은 투톱에 박동진-윤주태를 배치했다. 중원은 김한길-알리바예프-정현철-고요한-윤종규가 나선다. 스리백은 황현수-김원균-이웅희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유상훈. 서울 벤치에서는 박주영-페시치를 비롯해서 조영욱-정원진-김원식-고광민-양한빈 등이 출격을 기다린다.
예상대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울산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반면 서울은 단단한 라인을 바탕으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택했다. 자연스럽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울산이었다. 울산은 전반 4분 믹스의 돌파를 기점으로 좋은 위치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신진호가 정확하게 올리고 주니오가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좌측으로 아쉽게 벗어났다.
첫 슈팅 이후 울산이 공세를 강화했다. 전반 11분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이명재가 왼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서울 수비수들의 몸을 맞고 굴절됐다. 이어지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명재가 혼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반 14분 김보경이 좌측면을 돌파한 이후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김인성이 뒤의 믹스를 보고 정확히 전해줬다. 공을 잡은 믹스가 날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서울의 골문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번 시즌 서울의 첫 실점.
선제골 이후 서울이 골을 위해 나섰지만 울산의 수비진이 촘촘했다. 전반 20분 울산은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이후 김인성의 돌파를 통한 역습을 시도했다. 서울은 협력 수비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서울이 계속 공격을 시도했지만 루트가 단순했다. 적극적으로 라인을 올렸지만 크로스나 패스 장면에서 정확도가 부족했다.
앞서고 있는 울산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불투이스-윤영선을 중심으로 수비한 이후 역습을 통해 서울을 흔들었다. 서울 입장에서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0분 고요한이 공을 가져오기 위해 무리한 플레이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어지는 역습 상황에서 김인성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주니오가 재차 위협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32분 서울은 알리바예프가 박스 안에서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신진호가 끝까지 달려 들며 슈팅을 저지했다. 점점 서울이 공세를 강화했지만, 울산의 밀집 수비는 굳건했다.
계속 울산이 주도권을 잡은 채 시간이 흘렀다. 전반 37분 김인성이 빠른 속도를 살려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중앙을 위해 패스를 전하자, 타이밍에 맞춰 주니오가 미끄러지며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이 발에 맞지 않으며 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막판 조수혁이 몸을 날려 고요한의 슈팅을 막아 내며 전반은 1-0으로 울산이 앞선 채 마무리됐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동진 대신 페시치, 김한길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페시치가 투입되자 서울은 박스 안에서 조금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 13분 서울은 고요한이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제친 이후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타이밍에 맞춰 페시치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하늘을 향했다.  버티던 울산은 후반 17분 박정인 대신 김태환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공세를 이어가던 서울에게 악재가 터졌다. 후반 19분 공중볼을 막는 과정에서 서울의 김원균과 이웅희가 부딪혔다. 이웅희가 김원균의 발에 머리를 맞으며 쓰러졌다. 결국 서울은 이웅희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며 스리백 대신 포백으로 변화해야만 했다.
여유로운 울산은 후반 26분 믹스 대신 박용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거기다 후반 28분 서울의 역습을 차단한 이후 김태환이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신진호가 박스 안으로 올리자 주니오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35분 주니오 대신 주민규를 투입하며 체력에도 신경을 썼다.
후반 40분 울산은 다시 한 번 빠른 방향 전환으로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이 측면 힐패스를 시작으로 김태환이 그대로 박스안의 주민규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완벽한 찬스였으나 서울 수비가 재빠르게 클리어링하며 막아냈다.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박주영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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