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37)가 중견수 수비에서 뼈아픈 실책을 했지만, 화끈한 방망이로 깔끔하게 만회했다. 경기 중반에는 호수비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LG와 시즌 첫 대결을 펼쳤다. 정근우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타율은 2할8리로 다소 부진했다. 한용덕 감독은 경기 전 “정근우가 초반에 슬라이딩하다 가볍게 타박상이 있었다. 이제는 괜찮아지면서 오늘 톱타자로 잘 해 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근우는 1회 수비에서 시즌 첫 실책으로 고개 숙였다. LG는 1사 1,2루에서 김현수가 중전 안타를 때렸는데, 정근우가 타구를 잡다가 한 번 떨어뜨렸다. 2루 주자 득점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실책으로 인해 주자들이 1,2루가 아닌 2,3루가 됐다.
이후 채은성의 2루수 옆 타구가 내야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 박용택이 득점했다. 유강남이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아웃되면서 실점이 그나마 최소화됐다. 하지만 정근우의 실책으로 인해 장민재의 1회 2실점 중 1점은 비자책이 됐다.
정근우는 자신의 실책을 2회 되갚았다. 한화는 1회말 송광민의 홈런으로 1-2로 따라갔고, 2회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정근우는 LG 선발 배재준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후 한화는 정은원의 1타점 2루타, 상대 투수의 폭투, 호잉의 희생플라이로 6-2까지 달아났다. 한화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정근우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정근우는 7회 2사 후 정주현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빠른 발로 따라가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한화팬들은 ‘정근우’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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