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로마가 자랑하는 황제와 황태자의 재결합? 로마팬들이 꿈꾸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지난 2일(한국시간) “로마의 테크니컬 디렉터(단장)으로 부임을 원하는 프란체스코 토티가 미래의 감독으로 다니엘 데 로시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티와 데 로시는 로마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이다. ‘황제’ 토티는 무려 1993년부터 2017년까지 로마에서만 뛴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토티의 후계자로 황태자라 불린 데 로시도 2001년 이후 줄곧 로마에서 뛰고 있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토티는 로마 구단에서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번 시즌 로마에 부임한 몬치 테크니컬 디렉터를 보좌하며 구단 운영에 대한 경험을 키워왔다.
그러나 몬치는 로마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자 지난 3월 자진 사임하여 세비야로 떠난 상태다. 로마 입장에서는 몬치가 남긴 잔재를 치워야 하는 다음 테크니컬 디렉터가 누구인지에 따라 앞으로 미래가 달려있다.
풋볼 이탈리아는 “로마 구단은 지난 라운드 로마-나폴리전 경기를 앞두고 토티에게 테크니컬 디렉터와 같은 역할로 일해줄 것을 요청했다. 로마는 최근 다시 이탈리아인으로 구단 고위층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토티가 다음 시즌부터 로마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한다면 불과 2년만에 팀 최고위층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로마에서 토티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한편 로마의 임시 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시즌 종료 이후 팀을 떠나는 것이 유력하다. 풋볼 이탈리아는 “토티가 라니에리의 후임으로 데 로시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 로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로마와 계약이 종료된다. 풋볼 이탈리아는 “아직 데 로시에게 코치 라이선스는 없다. 하지만 로마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고려하면 코치 라이선스 획득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과연 로마의 '황제' 토티와 '황태자' 데로시가 단장과 감독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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