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작심발언 “개막 빨라 부상 잦다..144경기 너무 많다” [오!쎈 테마]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3 06: 05

 2019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초반 팀마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장의 감독들은 너무 빠른 개막 시기와 많은 경기 수가 부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한화는 하주석(무릎 인대 파열), 김재영(대퇴부), 강경학(오른 어깨), 최진행(옆구리 근육 손상)에 이어 2일 이성열이 오른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3주 재활 전망. KIA는 이범호(햄스트링), 임기영(옆구리 근육), 한승혁(내전근)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두산은 최주환(내복사근), 삼성은 장지훈(허벅지) 등이 캠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SK 한동민은 2일 고관절 염증으로 인해 엔트리 제외를 고민하고 있다. 팀마다 주축 1~2명은 개막하자마자 잔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2일 대전구장에서 LG-한화전을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을 이야기하다가 개막 시점과 경기 수를 언급했다. 한 감독은 “시즌 개막을 일찍 하면서 (선수들이) 준비 기간이 부족한 탓이 있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고 준비하는 과정이 짧지 않았나 싶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가 짧아 선수들의 몸이 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줄부상이 잇는 한화의 어려움을 투정하는 것이 아니라 KBO리그 전체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이어 “경기 수도 144경기로 많다”며 “뭔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한 감독의 발언에 동의했다. 류 감독도 “시즌 개막이 너무 빠르다. 너무 추워서 선수들의 경기력, 부상에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 때문에 시즌 개막이 빠른데, 2월 1일부터 시즌을 준비하면 시간이 너무 짧다. 시범경기도 너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요즘은 예전과 달리 11월이 되어도 덜 추운 것 같다. 차라리 11월 중순까지 야구를 하더라도 시즌을 늦게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밝혔다. 3월 중순 개막을 열흘 정도 늦춰 4월 초에 시작하고, 11월 중순에 한국시리즈를 마치는 일정으로 하자는 의견. (2018시즌 한국시리즈는 11월 12일 6차전으로 끝났다)
경기 수는 2015년 10구단 체제(팀당 144경기)가 된 이후 꾸준히 언급돼 왔다. 현장은 너무 많다는 의견이나 구단 운영측면에서는 관중 수입, 마케팅 수익 등과 연결돼 줄이기는 쉽지 않다. 문제는 최근 국제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WBC)로 인해 시즌 개막이 3월 중순으로 앞당겨 지는 것이다. 올해 개막전(3월 23일)은 역대 가장 빠른 날짜였다. 
시즌 준비 기간이 짧고 개막이 너무 빠르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비단 이날 대전구장의 두 감독 뿐 만이 아니라 대부분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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