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에 태극기 팬까지, 피츠버그 팬들의 '강정호 사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03 05: 42

“인필더, 정호 강~”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가졌다. 기온이 섭씨 2.7도로 쌀쌀했지만 홈 개막전을 보기 위한 피츠버그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아침부터 PNC파크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3만7336명 만원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양 팀 선수단 소개 시간이 됐다. 원정팀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에 이어 홈팀 피츠버그 선수단 소개가 시작됐다. 감독, 코치, 선수들까지 이름이 1명씩 불리면 덕아웃에서 뛰어나와 관중들을 바라보며 3루에 도열했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부터 선발 선수 9명까지 차례로 소개됐다. 

포수 제이콥 스톨링스에 이어 내야수 강정호의 이름이 나왔다. 그 순간 PNC파크 피츠버그 관중들이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돌아온 강정호를 환대했다. 앞서 나온 스톨링스와 뒤에 나온 케빈 뉴먼보다 관중들의 호응이 컸다. 경기 전 구장 밖에선 태극기를 두르고 다니는 팬들도 볼 수 있었다. 
강정호에겐 정말 오랜만의 PNC파크 홈경기였다. 지난 2016년 9월30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914일 만에 PNC파크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날(1일) 신시내티 원정을 마친 뒤에도 강정호는 “마지막 홈경기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홈 개막전이) 재미있을 것 같다.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록 선발출장은 아니었지만 2년6개월이 지나 돌아온 강정호를 향해 피츠버그 팬들은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야유는 들리지 않았다. 과거 잘못으로 비판적인 여론도 없지 않았지만, 시범경기에서 홈런왕(7개)을 차지한 데 이어 개막 2연전에도 멀티 출루로 활약하며 피츠버그 팬들의 기대가 치솟았다. 
강정호도 경기를 마친 뒤 “팬들께서 좋아해주시니 다행이다”며 914일만의 홈경기에 대해 “오랫동안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좋은 모습으로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기를 져서 아쉽지만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기대가 된다”고 남은 시즌을 기대했다.
이날 8회초 3루 대수비로 교체출장한 강정호는 8회말 홈 복귀전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10회에는 3구 삼진을 당하며 2타수 무안타, 홈 복귀 첫 안타를 다음으로 미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피츠버그 홈팬들의 오랜 기다림과 믿음, 사랑에 보답할 일만 남았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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