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염정아, 하루만에 '미성년' 출연 결정..명쾌한 사람"[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03 11: 58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윤석(52)이 후배 염정아(48)의 연기와 자세를 극찬했다.
김윤석은 3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염정아를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 배우로서 캐릭터의 내면에 집중하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라고 염정아를 캐릭터 대원의 아내 영주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에서 김윤석이 대원을, 염정아가 영주를 맡았다.
이어 김윤석은 “다양한 작품 속 염정아의 모습을 보면서 영주 역할을 한 번 맡겨보고 싶었다”라며 “극중 영주 캐릭터는 멘탈이 열려 있고 자유로우면서도, 주어진 삶은 안고 가는 인물이다. 그런 모습을 생각해보니 염정아와 너무도 어울렸다”라고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덧붙였다.

김윤석이 첫 연출을 맡은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윤석의 장편영화 첫 연출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미성년’은 염정아와 김소진을 비롯해 수 백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인 김혜준과 박세진이 각기 다른 모녀 케미스트리를 빚어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난 후 다르게 대처하는 어른들과 청소년의 모습을 다채롭게 담았다.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 아이와 어른의 시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전형적이지 않은 전개로 풀어냈다. 
이어 김윤석은 “제 시나리오에 (지문)설명이 거의 없다. 제가 아직 감독으로서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서 그런 건데, 염정아 배우가 그럼에도 연기를 잘 해줬다”며 “사실 대한민국 톱클래스 감독님이 아닌 이상 배우가 하루 만에 출연 의사를 밝힌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하루 만에 답변을 줘서 ‘됐다’ 싶었다.(웃음) 염정아가 하루 만에 ‘미성년’의 출연을 결정했다니...워낙 명쾌한 사람이다”라고 평가했다.
2014년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옴니버스 연극 중 한 편을 보고 영화 연출을 결심한 그는, 원작 작가와의 심혈을 기울인 각본 작업 끝에 ‘미성년’의 시나리오 작업을 완성했다. 시나리오와 콘티 작업에 충실했던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시작된 프로덕션은 두 달 동안 약 42회차로 진행됐다. 촬영 기간 동안 그는 주연 배우들이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김윤석은 연출뿐만 아니라 주리(김혜준 분)의 아빠이자 영주(염정아 분)의 남편 대원을 연기했다. 대원은 무책임하고 우유부단한 인물로, 카리스마 넘치던 김윤석이 보여준 강렬한 캐릭터들과 180도 다른 얼굴이다. 
이에 그는 “사실 대원 역할도 다른 남자 배우에게 주려고 했었다. 근데 거절을 받았다. 야멸찬 거절은 아니고(웃음). 한 두어번 부탁하다 보니, 다른 배우에게 맡길 역할이 아니었다"며 "영화의 타이틀 롤을 책임지는 배우들에게 이 캐릭터를 맡긴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실례였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더라. (대원이 주로)뒷모습만 보이고 아웃포커스를 하는데 어떤 배우든 기분이 좋을 리 없다(웃음)”며 연출과 동시에 자신이 연기한 이유를 밝혔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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