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영에게 자극을 받았을까? KIA 타이거즈 좌완 임기준(28)이 퓨처스리그에서 복귀를 향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임기준은 3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중간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3월 26일 삼성과의 퓨처스 경기에 첫 실전 등판해 1⅔이닝을 무안타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이지만 2경기 연속 쾌투를 이어가며 구위를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구속이 빨라지고 있다. 첫 경기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쳤다. 이날은 144km까지 끌어올렸다. 그만큼 정상 구위에 바짝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최고 147km, 평균 143~145km의 직구를 구사했다. 스피드가 올라오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임기준은 작년 55경기에 출전해 5승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54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불펜의 필승맨으로 자리를 잡았다. 빠른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까지 쑥쑥 찔러넣으며 필승맨으로 거듭났다. 좌타자 피안타율 2할7리로 강세를 보였다. 높은 고과를 인정받아 연봉도 1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필승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1월 어깨 통증을 일으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1군 캠프에 제외됐다. 대만 캠프와 귀국후 실전을 가졌지만 신통치 못했다. 구속이 130km대에 머물러 시범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당연히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어느새 잊혀진 선수가 되었다.
1군에서는 임기준 대신 하준영이 연일 뜨거운 투구로 필승맨을 꿰찼다. 5경기 7이닝 무실점 행진, 1승2홀드의 소방수급 투구를 했다. 임기준의 빈자리가 전혀 느끼지 않았다. 게다가 또 한 명의 좌완 이준영도 제몫을 하고 있다. 임기준이 돌아와도 자리가 없다. 임기준이 바짝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그 위기감이 구속으로 이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