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투입 초강수’ 장정석 감독, “결정 어려웠지만, 준비하고 있었다”[현장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03 17: 44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웠지만,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3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2일) 경기를 복기하며 큰 숨을 내쉬었다. 
키움은 전날 경기 8-6으로 신승을 거뒀다. 6-4로 앞서고 있었지만 8회 올라온 한현희가 실책 등으로 무너지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키움은 결국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무리인 조상우를 투입하는 모험수를 뒀다. 그리고 조상우는 만루 위기를 틀어막았고, 9회초 김하성 적시 2루타, 박정음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8-6으로 달아났다. 이어진 9회말도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조상우는 1사 만루에서 양의지를 병살타로 돌려세워 승리를 매듭지었다.

한 주의 첫 경기, 그것도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던 장정석 감독이다. 그는 전날 경기를 되돌아보면서 “결정을 내리는 게 당연히 어려웠다. 일단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1점을 주더라도 조상우가 아웃카운트 4~5개는 막을 수 있도록 준비는 하고 있었다. 어쩌면 한 박자 늦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투입할 수 있었다. 졌으면 충격이 컸겠지만 일단 이겨서 다행이다”고 말하며 모험수이자 초강수를 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일단, 이날 조상우의 투입 여부에 대해선 “일단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들어오면 한 이닝 정도는 넣을 것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세이브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편안한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경기 8회에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한현희에 대해서는 “공은 좋은데, 실책으로 시작해 기분이 나쁠 수 도 있다”면서 “오주원, 이보근, 한현희, 김상수, 그리고 김동준까지 이기는 경기에서 조상우 앞에 번갈아가며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