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드디어 시즌 1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은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2019 메이저리그(MLB)’ 팀간 2차전에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을 기록했고 타율은 2할 3푼 1리로 소폭 상승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홈경기에 선발 출장한 것은 2016년 9월 30일 시카고 컵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2일 경기는 선발이 아니라 대수비로 경기 중간에 투입되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홈팀 피츠버그는 아담 프레이저(2루수)-스탈링 마르테(중견수)-프란시스코 서벨리(포수)-조쉬 벨(1루수)-강정호(3루수)-멜키 카브레라(우익수)-JB 셕(좌익수)-에릭 곤잘레스(유격수)-제임슨 타이욘(투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세인트루이스는 맷 카펜터(3루수)-폴 골드슈미트(1루수)-폴 데용(유격수)-마르셀 오즈나(좌익수)-야디에르 몰리나(포수)-덱스터 파울러(우익수)-콜튼 웡(2루수)-해리슨 베이더(중견수)-마일스 마이콜라스(투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정호는 1회 1사 만루 상황에 상대 선발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첫 타석을 가졌다. 통산 만루에서 14타수에서 홈런 1개 포함 7안타 21타점으로 강했지만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가 터졌다. 2아웃에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격에 임한 강정호는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을 기록했다. 마이콜라스의 8구째 86마일(약 138km) 슬라이더를 받아친 강정호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손맛을 한 번 본 강정호는 5회말 1아웃에 주자 없는 상황에 세 번째로 타석에 섰다. 이번에도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지만, 결과는 투수 땅볼이었다. 마이콜라스가 자신에게 향한 타구를 잘 수비해내며 아웃 처리 시켰다.
6회초에는 좋은 수비도 보여줬다. 마이콜라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드류 로빈슨의 타구가 높이 떴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강정호는 낙구지점을 잡지 못하는 듯 보였으나, 뒤로 넘어지면서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포구해내며 동료 타이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피츠버그 투수진이 3-3 동점을 허용한 8회말에 강정호는 네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세 번째 투수 마이크 마이어스를 상대했다. 이번에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마이어스의 6구째 슬라이더가 실투성으로 높게 제구됐지만 이번엔 강정호가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맞추지 못하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 팀이 정규 이닝에 승부를 내지 못하고 2경기 연속 연장 승부에 돌입함으로써 강정호는 10회말에 다섯 번째 기회를 얻었다. 10회초 팀이 결국 3-5 역전을 허용한 상황.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편,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홈런과 프레이저의 5타수 3안타 1도루 맹활약 등으로 초반 3-0 리드를 잡았지만, 7・8회 세인트루이스에게 각각 솔로,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무사 2루를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바로 이어진 10회초 수비에서 적시타와 폭투로 2점을 내주며 세인트루이스에게 리드를 내줬다.
피츠버그는 10회말 서벨리 안타-강정호 볼넷-모란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마지막까지 극적인 역전을 노렸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냈지만 이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1루수 파울 플라이, 유격수 땅볼이 연달아 나오며 결국 또다시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피츠버그 선발 타이욘은 7이닝 1실점으로 1선발의 품격을 보여줬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고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피츠버그는 2경기 연속 세인트루이스에게 연장에서 패배하며 2연패로 시즌 1승 3패가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기분 좋은 역전승 두 번으로 시즌 3승 3패, 5할 승률을 맞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