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너구리’ 장하권, ‘밴카드’로 막을 수 없었다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19.04.04 07: 35

[OSEN=종로, 임재형 인턴기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정규 시즌에서 샌드박스에게 모두 패배한 담원은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하며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담원의 승리 중심엔 ‘너구리’ 장하권이 있었다.
담원은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19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포스트시즌 샌드박스와 와일드카드전서 2-1 승리를 거뒀다. 밴픽단계에서 집중 견제를 받은 장하권은 1, 3세트 ‘대장군 라이즈’의 면모를 보여주며 플레이오프(PO) 1라운드 진출을 이끌었다.
‘강한 상체’가 경계 대상인 담원을 상대하기 위해 샌드박스는 ‘너구리 죽이기’ 전략을 사용했다. 샌드박스는 장하권의 시그니처 챔피언이자 LCK 스프링 스플릿 기준 75%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블라디미르와 최근 2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케일을 기본 밴카드에 포함시켰다. 샌드박스의 전략은 담원도 어느정도 추측하고 있었다. ‘뉴클리어’ 신정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의 밴은 확실했다. 케일 밴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너구리 죽이기’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모든 밴카드를 투자할 수는 없는 법. 샌드박스는 1세트서 양팀의 탑 라이너들이 서로 잘 다루는 제이스를 선픽한 뒤 담원의 동태를 살폈다. 라이즈로 심리전을 걸던 담원은 5픽으로 코르키를 선택하며 장하권에게 라이즈를 건넸다. 샌드박스는 3세트에선 제이스까지 밴하며 장하권을 더욱 견제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장하권은 라이즈의 핵심 룬으로 ‘유성’을 선택하며 힘싸움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1세트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장하권의 라이즈는 팀이 대지 드래곤을 챙기며 균형을 맞추자 그동안 성장해왔던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환상적인 ‘공간왜곡’ 활용으로 1세트 승리를 이끈 장하권은 3세트선 특유의 폭발적인 성장력을 선보이며 적진을 휩쓸었다.
거침없는 ‘너구리’ 장하권의 활약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봇 라인의 캐리력이 높은 킹존을 상대하게 된 장하권은 “나의 판단이나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 같다”며 “킹존 봇 라인의 힘을 내가 억제할 계획이다”고 자신했다. 킹존도 캐리 라인 억제를 위해 ‘너구리 죽이기’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장하권의 패기가 킹존의 밴카드를 찢고 팀을 PO 2라운드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lisco@osen.co.kr
[사진] 종로=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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