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극강 제구력, 홈경기 47이닝 174타자 연속 무볼넷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04 05: 20

“홈런보다 볼넷이 싫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극강의 제구력으로 시즌 초반 2연승에 성공했다. 시즌 개막전에 이어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도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쾌투로 승리했다. 2경기 13이닝 연속 무사사구 투구로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홈런을 하나 허용했다. 6회 샌프란시스코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빅리그 데뷔 후 투수에게 홈런을 내준 건 처음. 하지만 류현진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홈런보다 볼넷이 싫었다. 홈런을 맞는 것보다 볼넷으로 내보내는 게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원래부터 제구가 좋은 류현진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볼넷 숫자가 더 줄었다. 지난 2017년까지 류현진의 9이닝당 볼넷은 2.4개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최근 2년간 9이닝당 볼넷은 1.4개로 1개가량 더 줄였다. 특히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선 볼넷을 내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다저스타디움에서 볼넷을 허용한 건 지난해 8월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회 프란밀 레이예스에게 내준 게 가장 최근 볼넷이다. 이후 지난해 포스트시즌 경기 포함 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47이닝 174타자 연속 무볼넷 행진이다. 그 사이 탈삼진 48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연일 류현진 칭찬에 열을 올린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커맨드는 완벽하다. 몸쪽과 바깥쪽 모두 제구가 된다”며 “패스트볼 커맨드가 좋은 날에는 체인지업, 브레이킹볼, 빠른 커터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많은 무기를 가진 투수다.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안정된 제구와 공격적인 승부로 투구수 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개막전 6이닝 82구, 3일 샌프란시스코전 7이닝 87구로 끊었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9.2%로 70%에 육박한다. 그러다 보니 경기 진행속도도 빠르다. 
류현진은 “첫 경기도 그랬고, 오늘도 초반에 타선이 넉넉한 점수를 줘서 편하게 했다. 상대 타자와 승부를 빠르게 했다. 수비를 길게 안 하려고 마운드에서 노력한다. 경기 초반 타선 점수가 나오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빠른 진행도 극강의 제구력이 밑바탕으로 깔려있다. /waw@osen.co.kr
[사진] LA(미국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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