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불펜이 연일 ‘공포 특급’을 찍고 있다. 류현진의 2승도 불펜에 의해 날아갈 뻔했다. 하지만 마무리 켄리 잰슨은 아직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진땀나는 승리를 했다. 9회초 시작 전까지 6-2로 넉넉하게 앞섰지만 이미 가르시아가 올라오자마자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마무리 켄리 잰슨을 호출했다.
그러나 잰슨은 브랜든 크로포드를 1루 땅볼 유도했으나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맥스 먼시의 토스를 놓쳤다. 얀거비스 솔라르테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줬고, 헤라르도 파라에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점차까지 쫓겼지만 파블로 산도발의 초구 유격수 땅볼에 이은 병살타로 겨우 이겼다.

다저스 불펜은 시즌 초반 극도로 불안한 모습이다. 25이닝 동안 20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6.84를 기록 중이다. FA 이적생 조 켈리가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페드로 바에스가 3⅔이닝 4실점, 가르시아가 3이닝 4실점, 브록 스튜어트가 3⅓이닝 5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경기 후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마무리투수 잰슨은 3경기에서 세이브 2개를 올리며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0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잰슨도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은 투구 내용은 불안불안하다. 지난해부터 구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잰슨이라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잰슨은 아직 여유 있는 모습이다. 3일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잰슨은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조금 아쉬운 경기였지만 팀이 승리해서 좋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큼 큰 것은 없다. 지금 우린 4승2패를 했다”며 “매 경기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시즌은 길다. 더 나아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불펜 난조로 승리가 불발될 뻔한 류현진도 동료들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9회 마지막 상황에 대해 “(승리가 날아갈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충분히 병살을 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고, 삼진이 나올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개막 6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이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지금 같은 불안감이 이어진다면 류현진의 승수 쌓기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과연 다저스 불펜이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LA(미국 캘리포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