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인선이 '골목식당'에 첫 등장했다. 조보아 후임으로 새롭게 MC를 맡게 된 정인선은 '아재입맛'부터 솔직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충청남도 서산의 해미읍성 앞 골목상권을 찾았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 매년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상권은 그 영향을 받지 못하고 휑했다.
정인선은 이번 서산 편부터 MC를 맡아 백종원, 김성주와 함께 했다. 조보아와 동갑 친구라고 밝힌 정인선은 "카톡을 주고 받았는데, 보아가 '그래도 너라서 안심이 된다'라고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인선은 못 먹는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못 먹는 건 없다. 오히려 입맛이 까다롭지가 않다. 얼큰하고 짭조름하고 내장류를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남다른 식성을 과시했다.
'골목식당' 애청자임을 밝힌 정인선은 "백종원 대표님이 사장님들에게 많이 쓰는 단어가 있다"라며 오히려 두 사람에게 퀴즈를 냈지만 맞추지 못했다. 정답은 '도리어'. 김성주는 답을 듣고는 공감했지만, 백종원은 "소름 돋는다. 내 기억으로는 평상시에 안 쓰는 말이다"라며 당황했다.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 속 백종원은 정인선의 말처럼 '도리어'를 수시로 사용하고 있었다.

정인선은 시종일관 웃으면서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드는 동시에 첫 방송부터 맛 검증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아재입맛'으로 곱창을 좋아하는 정인선은 시식에 앞서 굉장히 기뻐했다.
소곱창전골과 돼지곱창전골, 소곱창구이를 모두 맛을 본 정인선은 "처음에 소곱창 전골을 먹었을 때 냉이향이 확 나더라. 냉잇국에 곱창을 넣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돼지곱창 전골을 먹었더니 샴푸 향 같은 느낌이 났다. 그리고 다시 소곱창 전골을 먹으니 냉이 맛이 안 난다. 그래도 각각 맛은 좋다"라는 평가를 했다. 백종원은 정인선의 평가가 정확한지 웃었고, 상황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가게 주인은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이미 지난해 인천 편에 출연해 남다른 열정과 실력을 뽐내 호평을 얻은 바 있는 정인선은 MC로서도 기대되는 지점이 많았다. 일단 조보아의 후임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컸을텐데도 그런 기색 하나 없이 솔직 입담과 정확한 표현 등으로 존재감을 뽐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연출을 맡은 정우진 PD는 앞서 OSEN에 "정인선은 정말 성격도 좋고 뭐든 열심히 잘하는 친구다"라며 "조보아와 아쉽지만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하차를 결정했을 때 후임을 누구로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PD, 작가, 백종원 대표님 모두 다 1순위로 정인선이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 정말 신기했다. 정인선과 만나 미팅을 하고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나가 보자는 얘기를 했는데, 정인선도 거의 바로 좋다고 하더라"라고 정인선을 후임 MC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정 PD는 "정인선은 정말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 촬영이나 방송을 하러 오는 것 같지 않아서 백 대표님이 더 예뻐한다"며 "예를 들어 청소나 서빙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되는데 정인선은 옷을 갈아입고 온다. 활동하기 좋은 옷을 입고 머리도 질끈 묶더라. 촬영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진짜 일을 하러 오는 게 보인다. 그런 모습을 시청자들도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정인선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