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원태인, "이대호 선배 맞대결, 부담보다 신기" [오!쎈 인터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04 09: 03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입단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실력 차가 점점 커지면서 신인 선수가 데뷔 첫해부터 빛을 보는 사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일까. '특급신인' 원태인(삼성)의 존재감은 더욱 빛난다. 데뷔 첫해 삼성 계투진의 한 축을 맡을 만큼 프로 무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스무살 새내기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다. 3일 현재 5차례 마운드에 올라 1패 1홀드(평균 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다. 30일 대구 두산전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서는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다음은 원태인과 일문일답. 
-데뷔 첫해부터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시범 경기 때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과 정현욱 불펜 코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이다.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데뷔 첫 등판을 마친 뒤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을 때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칭찬해주신 적이 없었는데 정말 기분 좋았다. 
-입단 전 이대호(롯데)와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직접 상대해본 소감이 궁금하다. (원태인은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서 이대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라고 계속 말해왔는데 확실히 달랐다. 위압감이 느껴졌다. 유인구를 던지려고 했는데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실투가 나왔다. (안타를 허용한 게) 아직도 아쉽다. 이대호 선배님과 맞붙었을 때 부담보다 신기했다. 소중한 경험이 됐다. 
-유격수 출신답게 수비 능력이 돋보인다. 
▲투수 수비가 제일 자신 있고 수비 훈련할 때 가장 집중하고자 한다. 유격수로 뛰었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서 23-4로 이겼다. 큰 점수차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제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나 또한 구속보다 제구 위주로 던지고자 한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김기훈(KIA)처럼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욕심은) 분명히 있다. (김)기훈이처럼 선발 등판 기회를 얻는다면 좋겠지만 팀내 선발 자원이 풍부하다. 오치아이 코치님께서 '올 시즌 30개를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하자'고 주문하셨다. 위기 상황을 잘 막으며 팀 승리를 지키고 싶다. 
-계투 요원으로 활약하며 홀드왕 등극과 같은 타이틀 획득에 대한 목표를 세웠는가. 
▲홀드왕에 오른다면 좋겠지만 1군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머무르며 많이 배우고 싶다. 
-선배들로부터 어떤 부분을 배우는가. 
▲(권)오준 선배님과 캐치볼 파트너인데 하나하나 잘 가르쳐주신다. (우)규민 선배님도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부터 정말 잘 챙겨주신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엉덩이를 두들겨주시고 임무를 마치고 들어오면 안아주신다. (최)충연이형에게 배운 슬라이더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투수 선배님들과 함께하면서 경쟁보다 동반 성장하는 느낌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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