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속출' KBO, “캠프 앞당기기…선수협과 풀어보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4 18: 07

KBO리그가 시즌 초반부터 각 팀마다 부상 경계령이다. 한화 하주석(무릎 십자인대 파열)처럼 예기치 못한 부상이나 장기간 피로 누적으로 투수의 팔꿈치 수술 등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허벅지, 옆구리, 팔꿈치 등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10여명이 훌쩍 넘는다. 
현장에서는 시즌 개막이 앞당겨졌는데, 스프링캠프 준비 기간이 짧아 초반 부상자가 속출한다는 의견이다. 몸 만들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KBO는 “회장이 선출된 선수협과 조만간 만남이 있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조기 출발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국제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최근 KBO리그 시즌 개막은 3월 중순까지 앞당겨졌다. 올해 3월 23일 개막은 역대 가장 빠른 개막전이었다. 

부상자가 시즌 초반 속출하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개막을 일찍 하면서 선수들의 준비기간이 부족한 탓이 있다. 캠프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고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 선수들의 몸이 덜 만들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LG 류중일 감독 역시 “2월 1일부터 캠프를 시작하면 준비 시간이 너무 짧다”고 같은 의견을 냈다. 
이미 개막전 미디어데이 때 열린 10개 구단 감독자회의에서 스프링캠프를 10일 정도만이라도 앞당겨 1월 20일쯤 출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는 선수협의 비활동기간 준수로 인해 2월 1일 출발한다. 
KBO의 류대환 사무총장은 “감독자회의에서 감독님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구단 단장들도 캠프 출발을 앞당기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원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구단 프런트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남은 것은 선수협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다.  
선수협은 비활동기간인 11월과 1월에는 단체훈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일부 구단은 1월 중순부터 ‘선발대’라는 이름으로 먼저 캠프지로 떠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먼저 모여 구단의 캠프지 시설을 사용하며 몸을 만든다. 코칭스태프만 없을 뿐 단체훈련의 성격이 짙다. 일종의 편법인데, 선수협은 이를 용인했다.
올해 1월 20일 LG(20명)와 NC(8명), 23일에는 SK(17명)와 KT(11명)가 선발대로 캠프지로 출발했다. 1월 21일에는 KIA와 두산의 주축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떠났다. 감독들은 이를 공식화 해서 1월 20일쯤 선수단 전체가 다같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자는 의견이다. 
선수협회는 최근 이대호(롯데)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KBO 관계자는 "신임 회장이 선출됐으니 조만간 KBO 총재와 상견례 자리를 갖을 것이다"고 말했다. 4월 중으로 만남이 있을 전망. 첫 만남부터 가장 큰 이슈인 FA 제도 개선을 논하기는 시기상조. 다만 선수들의 부상, 경기력과 밀접한 관계인 스프링캠프 조기 출발은 선수협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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