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전신마비"..케이케이, 태국 병원비 도움 호소..극과극 반응(종합)[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04 17: 20

케이케이가 다이빙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몸 상태를 알리면서, 감당하기 벅찬 태국의 비싼 의료비를 조금씩만 도와달라는 글을 남겼다. '쇼미더머니6'에 출연했던 래퍼 케이케이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딱한 사연에 안타까워하면서 도움을 주겠다는 댓글을 적고 있지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반응도 내놓고 있다. 
래퍼 겸 작곡가 케이케이(본명 김규완)는 지난 2008년 배치기의 '스킬 레이스(Skill Race)'를 작곡하면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2017년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당시 '힙합계 베토벤'이라는 별명이 널리 알려졌다. 6살 때 귀가 녹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려 왼쪽 귀의 청력을 잃었지만,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힙합씬의 '속사포 래퍼'로 거듭났다. 
그런 그가 지난 3월 22일, 태국의 한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중, 경추가 골절되는 큰 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케이케이는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얼마 전, 제가 묶고 있는 숙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던 도중 5번, 6번 목뼈가 부서지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전신마비 상태이며, 태국 치앙마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전투하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초기 대응과 처치가 적절했고 두 번에 걸친 긴급 수술도 잘 돼서, 재활의 가능성도 보인다고 합니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공개했다.
이어 "어릴 적 귀가 녹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렸을 땐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상태가 더 심각한 지금은 오히려 어떻게든 이겨내서 저를 걱정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께 빚을 갚겠다는 마음 뿐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의 폐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치료를 이어가고 싶습니다"라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케이케이가 곧바로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이유는 온전치 못한 폐 건강을 비롯해 비싼 병원비를 감당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태국 병원은 한국 의료 체계와 달라서, 단 10일만 입원했는데도 병원비가 6천만원을 넘어섰다고. 
그는 "너무나 비싼 이곳의 의료비에 저와 제 가족들은 무력하기만 합니다. 열흘 정도의 입원, 수술, 약 값이 벌써 6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었고, 귀국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데 한국 수송비만 천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글을 올립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움 부탁드립니다.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재활 후 조금 더 나아진 사람으로 여러분들 앞에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미안합니다"라며 모 은행의 계좌번호를 남겼다. 
사진을 통해 공개된 케이케이의 상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는 게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심각해 보인다. 여러 의료 기구에 의지한 채 눈만 움직이면서 침대에 누워 있다. 사고 당시 수영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는데,  아내에 따르면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고. 물 속에서 피를 흘리는 케이케이의 모습은 해당 사고가 얼마나 끔찍했는지 짐작케 했다.
래퍼 케이케이의 소식이 알려진 직후, 그의 이름이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는 중이다. 무엇보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케이케이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네티즌들은 "에고ㅜ 힘내시고 빠른 쾌유 하세요. 아픈 사람이 있으면 정말 가족들도 힘든 것 같아요", "너무 안타까워서 도와주고 싶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작은힘이나마 도움이 되길바라요. 기도할게!", "빠른 쾌유 빌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일단 아파서 전신마비까지 당한 분에게 도움은 못 줘도, 악담은 하지마세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어요. 힘내세요. 기도합니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전신마비는 안 됐지만 금전을 부탁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응원만 해드릴게요", "이게 제2의 그랜드캐년 사건입니까?", "현장에서 일 하다 다친 것도 아니고, 본인 부주의로 다친 것 같은데...본인이 해결하시길", "계좌번호를 저렇게 대놓고 올리다니..놀랍다", "다이빙 하면서 놀다가 다쳤는데 돈을 부탁한다는 얘기인 것 같네요...아내 분이 대출 받으면 안 되나?", "놀러가서 다쳤는데 병원비를 왜 우리가 모금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케이케이의 아내는 남편 곁을 24시간 지키며 돌보고 있다. 아내는 "전신마비로 중환자실에서 많이 힘들어하고 있고, 폐렴 합병증으로 상태는 더 악화됐다. 호전이 돼야 한국으로 이송하는데 아직 기약이 없는 상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머리는 다치지 않아 감사하다. 최악과 최고의 상태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오늘도 마음을 잡고 집중한다. 울지 않을 것이고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차분히 시간을 견뎌낼 것이다. 절대로 약해지지 않을 것이다. 난 와이프니까 견뎌내야한다"며 마음을 다 잡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케이케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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