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될 뻔했던 김용의, 재치 슬라이딩은 빛났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5 08: 11

LG 김용의(34)가 과감한 3루 도루와 재치있는 슬라이딩 그리고 비디오판독 신청으로 빛을 발했다.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영웅이 되지는 못했다.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한화전. 양 팀 선발 윌슨과 서폴드의 눈부신 투수전으로 7회까지 0-0이었다. 8회초 LG는 선두타자 박용택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용의가 대주자로 나섰다. 희생번트로 1사 2루. 유강남이 9구째 헛스윙 삼진 아웃될 때 김용의는 기습적인 3루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최재훈의 송구에 심판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더블 아웃으로 공수 교대. 
그러나 김용의는 벤치를 향해 세이프라며 비디오판독 신청을 요구했다. LG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5분여 시간이 흐른 뒤 판독센터에서는 아웃이 아닌 세이프로 번복했다. 

송광민은 김용의의 어깨와 가슴 사이 부위를 태그했는데, 김용의의 왼손이 먼저 3루 베이스를 터치한 것으로 보였다. 김용의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태그를 피하려고 머리를 땅에 닿듯이 수그렸고, 왼손을 쭉 뻗었다. 재치있는 슬라이딩이었다. 
공수 교대가 아닌 2사 3루에서 LG의 공격이 재개됐다. 대타 이천웅이 한화 서폴드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김용의는 귀중한 선취점을 올렸다. 김용의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가 득점의 발판이 됐다. 
그러나 LG는 불펜이 난조로 8회 1-1 동점을 허용했고, 9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역전패했다. 김용의는 서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김용의는 어느새 팀내 베테랑의 위치가 됐으나 대수비, 대주자 요원의 역할이다. 1루와 외야 뿐만 아니라 3루수로도 잠깐 출장하기도 했다. 모처럼 대주자로 깨소금 같은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로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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