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의 백업 3루수 콜린 모란이 외야수 변신을 준비한다. 주전 좌익수 코리 디커슨의 부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모란의 외야 준비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강정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모란이 케빈 뉴먼, 파블로 레이예스, J.B 셕, 멜키 카브레라와 함게 외야 옵션이 될 것이다”며 모란에게 외야 수비를 준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 모란은 좌익수 자리에서 뜬공 처리 연습을 했다. 또 다른 내야수 뉴먼도 함께했다. 허들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기대했다.
모란이 외야 수비를 준비하게 된 것은 주전 좌익수 디커슨의 부상 때문이다. 디커슨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4일 신시내티전에 결장했고, 이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디커슨이 비운 25인 로스터에는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된 조던 라일스가 들어왔다.

피츠버그는 외야수가 벌써 3명째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그레고리 폴랑코가 여전히 재활 중이고, 로니 치즌홀이 시범경기 때 사구로 오른손 골절상을 당했다. 여기에 디커슨까지 이탈하면서 피츠버그는 또 다른 외야 옵션을 준비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모란은 내야수로 주 포지션이 3루수. 지난해 피츠버그 주전 3루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빅리그 4시즌 동안 3루수 외에 1루수 5경기, 유격수 1경기를 뛰었을 뿐 외야 출장은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선 2017년 트리플A에서 좌익수로 4경기를 뛴 바 있다.
하지만 강정호가 주전 3루수로 자리를 굳힌 상황에서 모란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해선 외야 이동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모란은 올 시즌 4경기에서 8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무삼진으로 타격감이 매우 좋다. 모란이 외야로 나선다면 강정호와 동시 활용이 가능하다.
모란의 외야 준비는 달리 말하면 강정호에 대한 허들 감독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스프링 트레이닝 7홈런 활약으로 개막전 선발 3루 자리를 되찾은 강정호는 4경기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 1홈런 3타점 3볼넷 2루타 1개로 OPS .913을 기록 중이다. 4일 신시내티전에선 복귀 첫 홈런 손맛을 봤다. 3루 수비도 모란보다 안정적이다. 5일 신시내티전에도 강정호가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
[사진] 강정호-허들 감독(위), 모란-강정호(아래). /피츠버그=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