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의 팀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프트백인 대니 로즈(29, 토트넘)가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로즈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그라스키 스타디온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20 예선 A조 조별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경기는 로즈가 활약한 잉글랜드가 5-1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단은 경기 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로즈를 비롯해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와 같은 흑인 선수들이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팬들은 이날 경기장에서 흑인 선수들을 향해 노골적인 원숭이 소리를 흉내냈다. 그러자 후반 36분 팀의 5번째 골을 넣은 스털링은 관중을 향해 양쪽 귀를 당기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에 항의를 표시하고 나섰다.
당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따르지 않으면 제재는 소용이 없다"면서 "내 아이들은 사람들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무슨 언어를 쓰는지, 피부색이 어떤지 1분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 나라(영국)도 마찬가지다. 전에도 말했듯이 우리도 같은 문제가 있다. 단지 오늘 일만을 비난하기 위해 여기 앉아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인종차별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로즈는 관중들의 인종차별은 물론 그에 따른 축구협회의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모습이다. 로즈는 5일(한국시간) 보도된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충분히 겪었다. 그 순간 내 스스로 '나는 아직 5~6년 더 축구를 해야 한다. 그 이면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입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게 뭐가 됐든 없애고 싶다. 그것이 내가 느끼는 방식이다. 나는 선수생활이 5~6년 정도 남았다고 본다. 그저 가능한한 축구를 즐기면서 하고 싶을 뿐"이라며 "축구가 정치적인 부분이 많지만 나는 솔직히 그 이면을 보고 싶다"고 덧붙여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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