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부산의 장거리 원정으로 인한 여독을 느낄 새도 없이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경기 전 나홀로 특타를 실시했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4시간 1분의 혈투를 펼쳤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졌고 결국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주말 3연전을 위해 부산으로 약 5시간에 가까운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롯데였기 때문에 내심, 빠르게 경기를 끝내고 일찍이 버스에 몸을 싣고 싶었을 터.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경기마저 패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긴 이동거리를 갖고 있는 롯데이기 때문에 장거리 버스 이동은 선수들의 몸에 배어있지만 그래도 장시간 경기를 치르고 나면 몸은 천근만근일 수밖에 없다. 여독이 쉽게 풀릴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롯데 이대호는 이날 가장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나홀로 특타를 실시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초반 주춤하고 있다. 11경기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10타점 OPS 0.67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시의 적절한 희생타 등으로 10개의 타점을 수확했지만 시원한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아직 이대호의 홈런은 0개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꾸준히 안타를 적립하면서 타격감이 폭발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는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나와 약 15분 여 간 배팅 훈련을 펼치며 타격감을 좀 더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고 했다. 김승관 타격코치와 양상문 감독 모두 나와 이대호의 특타 훈련을 지켜봤다.
과연 이대호의 시원한 장타가 언제쯤 터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