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만들어낸 드라마일까. 경남FC가 지난 일주일 새 두 번이나 ‘극장 경기’를 펼치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남은 지난달 30일 대구, 지난 2일 전북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경기를 펼쳤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천금 같은 역전골과 동점골을 기록한 것이다.
다소 주춤했던 시즌 초반 성적과 혼란스런 구단 상황에도 경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원정팀인 전북에게 전반전 0-3으로 끌려가던 경남은 후반 80분부터 세 골을 연달아 몰아치며 3-3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경기 당일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선거 유세와 관련해 경남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00만 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은 날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극적인 스토리가 가득한 경남에게 국내 축구팬들의 찬사와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 ‘경남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경남 경기의 인기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경남은 오는 6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최용수 사단의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두 번의 홈경기에서 드라마 같은 경기를 펼친 경남이 오랜만에 서울 원정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양 팀 간의 역대 전적은 경남 8승 10무 12패로 FC서울이 앞선다. 그러나 지난 시즌 3번의 맞대결 성적은 다르다. 지난 시즌 양 팀 간의 상대 전적은 경남 2승 1무로, 경남은 서울에게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서울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 시즌 순항을 펼치고 있다. 또한 경남은 계속하여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내며 ‘공은 둥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예측할 수 없는 드라마를 쓰고 있는 경남FC가 서울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남FC는 오는 9일 오후 6시 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와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경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경남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