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피트 라인' 아웃…류중일 감독의 제안 "흙바닥 기준은 어떤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4.06 08: 20

“흙바닥을 기준으로 하면 헷갈리지 않을것 같다.”
최근 KBO리그의 가장 큰 화두는 홈플레이에서 1루까지의 3피트 라인에 따른 수비 방해다. KBO규칙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반단하였을 경우 ‘수비 방향’로 인정돼 아웃이 선언된다.
지난달 27일 인천 LG-SK전에서 1-1로 맞선 9회 무사 1,2루에서 이형종은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달렸는데, 이 과정에서 파울라인 안쪽으로 달렸다고 판정이 내려지면서 수비방해로 아웃 카운트가 올라감과 동시에 한 베이스씩 진루했던 주자들은 귀루해야 했다. 

지난 4일 잠실 두산-KT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9회말 1-5에서 4-5까지 추격한 KT는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민혁이 2루수 땅볼을 쳤다. 2루수는 홈으로 공을 던져 3루 주자를 잡아냈고, 포수는 1루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민혁이 파울라인 안쪽으로 주루를 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역시 아웃 처리돼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동점은 물론, 역전을 할 수 있는 찬스였던 만큼, KT의 상실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인지시키지 못한 나와 코칭 스태프의 잘못”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동병상련의 마음 때문일까. 류중일 감독은 5일 KT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3피트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3피트 아웃이라고 부르면 안될 것 같다. 3피트 아웃은 그 범위를 벗어나서 선언되는 것인데, 이는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안쪽으로 달려기 때문에 내려지는 것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루를 말할때는 베이스를 보고 뛰라고 한다”라며 “아무래도 베이스가 안쪽에 있다보니 왼발로 자연스럽게 밟아지면 모르는데, 오른발이 갈 경우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그렇다면 흙바닥을 기준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포수 송구 방해를 막기 위한 규정인데, 흙과 잔디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 정도는 송구를 방해하지 않고,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며 “심판 역시 판단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류 감독은 “심판부에서 판단을 내리겠지만, 현장에서의 어려움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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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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