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고 아찔! 노시환의 좌충우돌 첫 고향 방문기[오!쎈 현장]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06 11: 05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리고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노시환(19)은 이렇게 고향에서의 첫 경기를 좌충우돌하며 마무리 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노시환. 고향은 부산이다. 수영초-경남중-경남고 등 부산 지역 야구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프로를 목표로 성장했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대형 내야수 재목으로 평가 받았고,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1군 스프링캠프에서 스스로 증명하며 개막 엔트리까지 포함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3월27일 광주 KIA전에서 대수비로 경기에 출장해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차근차근 1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대전 LG전부터 5일 사직 롯데전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석에서도 점차 자신감을 찾으며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한화 유니폼을 입고 지난 5일 처음 고향땅을 밟게 됐다. 사직구장은 그가 꿈을 키워온 곳. 적군으로 만나는 롯데에도 1년 선배 한동희, 입단 동기 서준원, 그 외에 이대호, 신본기 등 경남고 동문들이 잔뜩 포진해 있었다. 익숙하지만 이제는 가까이 할 수 없는 곳이 된 부산이고, 사직구장이었다. 
첫 고향 방문의 날, 노시환은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본래 포지션인 3루수로 선발 출장은 올 시즌 처음. 송광민의 허벅지 통증으로 노시환이 처음으로 3루수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첫 타석, 짜릿한 고향 방문의 첫 타석을 마무리 했다. 노시환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롯데 선발 김원중의 142km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프로 데뷔 이후 첫 홈런과 첫 타점을 고향땅에서 만들어냈다. 이미 이 홈런으로 노시환은 잊지 못할 하루를 예약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미로도 노시환에게 잊지 못할 하루의 일부를 차지할 일이 생겼다. 이어진 3회말 수비에서 선두타자 전준우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자 경남고 대선배인 이대호가 보란듯이 노시환이 날렸던 비슷한 곳으로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노시환의 실책이 빌미가 되면서 팀은 1-2로 역전을 당했다. 아찔할 수밖에 없는 실책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결자해지 했다. 1-2 역전이 된 4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뺏겼지만 배트 컨트롤로 이를 안타로 만들어내는 감각을 선보였다. 
노시환은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결국 팀은 2-5로 패했다. 공격에서는 더할 나위 없었지만, 수비의 실책 하나가 아쉬움이 짙었다. 짜릿하고 아찔했던 노시환의 첫 고향 방문기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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