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은 길잖나요.”
김민성은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차전에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소속팀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계속해서 시간만 흘렀고 결국 시즌 시작이 임박한 3월이 돼서야 키움과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김민성의 2019년 소속팀음 키움이 아니고 LG였다. 3루수가 필요한 LG는 키움과 협상에 나섰고, 사인앤 현금 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 발을 하게 됐지만, 시즌 시작이 다른 선수보다 늦어졌다. 계약 과정이 길어지면서, 개인 훈련은 꾸준히 했지만, 실전 감각 등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 엔트리 포함 대신 2군에서 실전을 소화하며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김민성의 풍부한 경험을 믿고 1군 콜업 시기를 본인에게 맡겼다. 그리고 5일 김민성은 1군에 올라왔고, 곧바로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배치됐다.

이날 김민성은 타석에 4차례 서서 안타를 때려내지는 못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것이 이날 1루 베이스를 밟은 전부였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3회말 장성우의 3루수 땅볼 타구를 달려와 잡아내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했고, 이후 심우준의 강습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타격이 올라온다면 LG로서는 한층 더 탄탄한 전력으로 시즌을 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김민성은 조급함을 버리고 시즌을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첫 경기가 끝나면 시즌이 긴 만큼, 편안하게 다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수비 역시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천천히 (컨디션 조절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팀에 왔고, 경기를 하게 됐다. 좋은 팀원들이 있으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팀 타격이 침체됐을 때 투수들이 잘해줬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 만큼, 나중에 타자들이 해주면 될 것 같다”고 팀 일원으로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