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강정호, "이제부터 4월5일이 미국 생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06 19: 03

“해피 버스데이! 정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2)는 1987년 4월5일생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이 32번째 생일. 피츠버그 구단 SNS 등에서 강정호의 생일을 알렸고, 크리스 아처를 비롯해 선수들도 경기 전후로 그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이날이 강정호의 생일은 아니다. 한국에서 음력 4월5일로 생일을 지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프로필에 올라온 생년월일에 맞춰 현지 언론과 선수단 모두 강정호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에 바빴다.   

강정호도 생일을 자축하는 한 방을 쳤다.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소니 그레이의 한복판 커브를 받아쳐 좌측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장식했다. 승부를 가른 결승타. 
경기 후에도 다시 한 번 생일 축하가 이어졌다. 강정호는 “원래 생일은 음력이지만 여기는 미국이다. 미국에선 오늘 날짜를 생일로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은 뒤 “선수들이 어떻게 알고 다들 생일 축하를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현지 취재진도 강정호의 생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양력과 음력의 차이를 묻기도 했다. “오늘 생일처럼 매일 큰 것을 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강정호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개막 첫 6경기에서 강정호는 20타수 4안타로 타율이 2할에 불과하다. 하지만 홈런 1개와 2루타 2개에 4타점을 올렸다. 개막전 역전타부터 이날 결승타까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있는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1~2경기 부진에도 그를 뺴지 않고 기용하는 이유다. 
강정호는 “찬스에서 최대한 집중하려 한다. 지난 경기까지 (공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치려고 노력한다. 초구부터 내 스윙을 적극적으로 가져간 게 잘 됐다”며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 (야구를 즐기기보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은 길고, 앞으로 강정호가 보여줄 것은 더 많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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