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심장' 문선민이 파란 친정팀을 제대로 울렸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 하고도 문선민과 김신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경남 FC전에서 허무하게 무승부를 허용했던 전북은 만만치 않은 인천을 상대로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11점(3승 2무 1패)으로 같은 시간 울산 현대에 패한 상주 상무(승점 10)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선두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는 문선민이 전북 이적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인천과 만나는 경기였다. 문선민은 2017년 인천에 입단해 K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두 시즌 동안 67경기에 나서 18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14득점으로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인천에서 보여준 문선민의 꾸준한 활약을 지켜 본 K리그1 챔피언 전북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 이번 시즌 녹색 유니폼을 입은 채 뛰게 됐다. 오랜만에 파란 유니폼의 친정팀을 만난 '녹색 심장' 문선민에게 자비는 없었다. 전반 시작부터 날랜 움직임을 보여주며 인천을 무너트렸다.
결국 문선민은 전반 17분 친정팀을 상대로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그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집중력을 유지하며 골대 오른쪽 박스를 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자신만의 전매특허 관제탑 세리머니로 유명한 문선민이지만 친정팀 상대로는 자제하며 예의도 지켰다.

친정팀에 대한 예의를 지켰지만 경기에서 자비란 없었다. 인천을 상대로 문선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유의 돌파 능력을 앞세워 한 마리 벌처럼 지속적으로 인천의 측면을 두들겼다.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전반 23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승기가 패스로 문선민에게 전했다. 공을 잡은 그는 침착하게 슈팅을 날리며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무산됐다.
후반전에서도 문선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인천의 뒷공간을 계속 두들겼다. 후반 31분에는 로페즈가 컷백 이후 내준 공을 슈팅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이 되지는 않았다. 문선민은 후반 35분 정혁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은 2-0으로 손쉽게 완승을 매조지었다.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전북은 문선민 덕에 체력 고민을 덜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본 우라와 레즈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친정팀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컨디션을 증명한 문선민이 ‘챔피언’ 전북의 녹색 심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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