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민 - 김신욱 골' 전북, 인천 2-0 완파...상주 제치고 3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9.04.06 17: 51

전북 현대가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승리하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전북 현대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19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 하고도 문선민과 김신욱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라운드 경남 FC전에서 허무하게 무승부를 허용했던 전북은 만만치 않은 인천을 상대로 승점 3을 추가하며 승점 11점(3승 2무 1패)으로 같은 시간 울산 현대에 패한 상주 상무(승점 10)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선두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라와 레즈 원정을 앞두고 있는 전북은 인천전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김신욱이 나섰다. 2선에는 문선민-한승규-이승기-이비니가 배치됐다. 중원은 신형민이 책임졌다. 포백은 이주용-홍정호-김민혁-명준재가 구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
인천도 4-2-3-1로 맞섰다. '주포' 무고사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는 허용준이 나섰다. 2선에서는 '베트남 메시' 꽁푸엉이 이정빈-김보섬과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임은수-하마드가 배치됐다. 포백은 김진야-부노자-김정호-곽해성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이태희.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북은 '닥공' 모드로 나섰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문선민이 돌파 이후 크로스를 넣어 상대를 위협했다. 무고사 없는 인천은 꽁푸엉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7분 꽁푸엉은 감각적으로 빈 공간을 찾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송범근의 선방에 무산됐다.
전반 11분 전북은 문선민의 빠른 발을 살린 공격을 이어갔다. 상대 수비를 제친 그는 페널티박스를 향해 러닝 크로스를 올렸다. 이비니가 헤더를 노렸지만, 인천 수비에 저지됐다. 전북은 전반 13분 허용준의 실수를 틈타 이승기가 벼락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선방에 막혔다.
몰아치던 전북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골의 주인공은 이번 겨울 인천에서 전북으로 적을 옮긴 문선민. 그는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자신에게 흘러온 공을 그대로 골대 오른쪽 박스를 향해 슈팅하며 골문을 갈랐다. 문선민은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친정팀 팬들을 배려했다.
인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허용준이 공을 가로 챈 다음 꽁푸엉과 하마드를 통한 빠른 공격 전개를 노렸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하마드는 슈팅 대신 뒤에서 침투하는 이정빈에게 패스를 전했지만, 골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전북은 전반 24분 이승기와 문선민이 기가 막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마무리에 실패했다.
전북은 문선민-이비니의 측면을 앞세워 계속 인천을 두들겼다.최전방의 김신욱도 공중볼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2선 자원들의 공격력을 극대화 시켜줬다. 인천도 반격을 노렸지만 패스 플레이가 이어지지 않았다. 최전방의 무고사의 부재로 인해 공격의 날카로움 역시 떨어졌다. 결국 전반은 전북이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전북의 '닥공'이 이어지며 인천을 무너트렸다.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아온 공을 인천 수비가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며 이승기가 기회를 잡았다. 그는 무리한 슈팅 대신 박스 안의 김신욱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했다. 김신욱은 기가 막히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공을 밀어 넣으며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완벽하게 흐름을 가져온 전북에게 악재가 터졌다. 후반 8분 전북 데뷔전을 가졌던 이비니가 경기 도중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그는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며 로페즈가 교체 투입됐다. 전북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전북은 후반 15분 이승기와 김신욱이 다시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박스 안에서 이승기의 패스를 잡은 김신욱이 다시 한 번 밸런스를 유지하며 슈팅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후반 23분에는 로페즈가 박스 앞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하며 인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자 인천은 후반 30분 꽁푸엉 대신 박세직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전북이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경기 페이스를 주도했다.
후반 31분 문선민이 로페즈가 컷백으로 내준 공을 잡았으나 제대로 슈팅으로 날리진 못했다. 인천은 후반 34분 하마드 대신 최범경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 카드로 활용했다. 전북 역시 후반 35분 문선민 대신 정혁, 후반 36분 로페즈 대신 아드리아노를 넣으며 체력 안배에 신경썼다. 
인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에 나섰지만 전북을 넘을 수는 없었다. 결국 남은 시간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전북이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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