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일깨운 악몽의 5회였다.
KIA 타이거즈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초반 3-3 접전을 벌였으나 중반에 무너지며 4-14로 대패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올라간 중간 투수들이 제구력으로 무너지며 대량실점한 것이 패인이었다.
선발투수 황인준이 1회초 3점을 내주고 무너지는듯 했다. 그러나 2회 2사 만루위기를 넘었고 3회도 삼자범퇴를 막았다. 3회 공격에서 4안타와 1볼넷을 묶어 3득점, 동점을 만들었다. 황인준은 4회도 2사 1,2루에서 강판했고 뒤를 이은 이민우가 볼넷을 내주었으나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펜진이 5회 와르르 무너졌다. 이민우는 6번 장영석을 시작으로 하위 타선을 상대했으나 볼넷-우전안타-좌전안타를 내주고 만루위기를 불렀다. KIA 벤치는 곧바로 이준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볼넷-우전안타-우전안타-볼넷-중전안타-볼넷을 내주었다. 두 투수가 9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문경찬이 바통을 이었으나 유격수의 송구를 2루수가 놓치는 실책이 나왔다. 문경찬은 삼진-삼진-우전안타-2루 땅볼로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14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9실점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필승조 투수 문경찬은 6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키움타선에게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추가 1실점했다.
KIA의 불펜은 올해 확실히 젊어졌고 나름 실적도 올렸다. 문경찬은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80을 자랑했다. 5경기에서 5이닝 1실점만했다. 이민우도 6경기에서 8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3.38로 준수했다. 이준영은 한화전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제몫을 했다. 그러나 이날은 키움 타선에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필승조들인 고영창, 하준영, 김윤동이 등판하지 않았다. 최근 많이 던진 김윤동은 이날은 등판 불가일이었다. 불펜 B조의 힘에 기대를 걸었지만 버텨내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위기상황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기복 있는 투구를 했다. 아직 갈길이 먼 KIA의 젊은 불펜진이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