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서 흘렸던 피-땀-눈물을 되새긴 서울이 경남을 잡고 반전에 성공했다.
FC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시치의 헤딩 선제골과 조영욱의 결승골로 김종필이 한 골을 만회한 경남에 2-1로 승리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경남전 8경기 무승을 끊어냈다.
서울은 2012년 11월 18일 경남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6무 2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경남이 2015∼2017년을 2부리그에서 보내고 1부리그로 복귀한 지난해에는 세 차례 맞붙어 1무 2패의 성적을 냈다.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벌이다가 지난 2일 울산에 1-2로 져 첫 패배를 당했지만 곧바로 분위기를 추스르고 시즌 4승째를 챙겼다.
경기를 앞둔 서울 최용수 감독은 울산전 패배 후 선수들을 향해 팀 플레이를 펼치자고 강조했다. 단호한 이야기였다. 울산전의 패배 보다 아쉬운 것은 개인 플레이로 인해 자멸한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언더독으로 예상됐던 서울은 울산과 경기를 펼치기 전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무실점이었고 치열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울산을 만나서는 2골을 머저 허용한 뒤 박주영이 만회골을 뽑아내며 1-2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선수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경남전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일갈'했다. 당시 최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지만 갈 길이 아직 멀다. 울산전을 마치고 화가 났다. 괌-가고시마를 거치면서 얻은 것을 유지했어야 했다. 하지만 안일한 생각으로 높은 순위에 대해 자신들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경기를 뛰어야 한다. 변명도 찾아서는 안된다.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실망스러웠다. 아직 우리는 미완성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감독의 질책에 곧바로 반응했다. 최용수 감독도 초심으로 돌아가 정예 멤버를 앞세워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기선제압이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페시치, 박주영 등 주력 선수들을 모두 투입한 서울은 전반 막판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그동안 골을 넣지 못했던 페시치의 득점이었다. 또 공격 파트너인 박주영의 도움을 받았다.
치열한 마음가짐을 강조한 최용수 감독의 작전이 정확하게 맞아 들었다. 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앞둔 경남은 이번에도 후반서 반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경기를 펼친 서울이 승리를 거뒀다. 예전의 명성과는 다르게 '언더독'이 됐던 서울은 피-땀-눈물을 흘리며 노력했던 전지훈련의 기억을 되살리며 승리를 챙겼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