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한일 원투펀치' 류현진-마에다, 박찬호-노모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07 05: 51

LA 다저스를 이끄는 한일 원투펀치, 류현진(32)과 마에다 겐타(31)가 벌써 4승을 합작했다. 다저스의 시즌 8승 중 절반을 책임지며 원투펀치로 자리 잡고 있다. 1997년 다저스에서 나란히 14승씩 거둔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를 떠오르게 한다. 
다저스는 시즌 초반 정상 선발투수진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어깨 통증을 보이며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베테랑 리치 힐도 개막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2선발 워커 뷸러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다른 팀들이었다면 비상사태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개막 8경기에서 6승2패 호성적을 거두고 있고, 그 중심에 선발진이 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다저스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05로 전체 11위, 리그 평균 이상이다. ‘원투펀치’ 류현진과 마에다의 활약이 크다. 

류현진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08로 활약 중이다. 커쇼의 공백을 완벽히 메운 에이스 모드.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다. 
커쇼와 힐의 부상 이탈과 관계없이 선발 보직을 받고 시즌을 시작한 마에다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9로 순조롭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1일 애리조나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첫 등판에서 승리를 거뒀다. 여세를 몰아 6일 콜로라도 로키스 상대로 가진 쿠어스필드 경기에서도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위기가 계속 됐지만 무너지지 않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5이닝을 채웠다. 
다저스는 1990년대부터 한국과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며 재미를 봤다. 특히 1990년대 후반 한국인 박찬호, 일본인 노모 히데오가 선발 로테이션을 이뤘다. 특히 1997년 처음이마 마지막으로 풀타임 시즌을 함께하며 박찬호가 14승8패 평균자책점 3.38, 노모가 14승12패 평균자책점 4.25로 활약하며 총 28승을 합작한 바 있다. 나란히 팀 내 최다 14승씩 기록했다. 당시 노모는 만 28세로 메이저리그 풀타임 3년차였고, 만 24세였던 박찬호는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었다. 
20대 팔팔한 시절이었던 박찬호-노모와 달리 류현진과 마에다는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이나 10승 경력이 있는 검증된 베테랑 투수들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3~2014년 2년 연속 14승을 올렸고, 어깨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해 부활을 알렸다. 마에다도 2016년 16승, 2017년 13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두 선수가 올 시즌 22년 전 박찬호와 노모의 28승 합작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류현진의 부상이 없고, 마에다의 보직이 고정된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마에다. /LA=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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