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캐치"피츠버그 3루는 철벽, 환호 이끌어낸 강정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4.07 14: 02

방망이는 침묵했지만 수비는 여전했다. 강정호(32)의 철벽 수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팬들이 환호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6회말 대타로 교체출장했다. 6회말 투수 땅볼에 이어 9회말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의 가치는 타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5-5 동점으로 맞선 9회초 2사. 카일 파머의 날카로운 타구가 3루 라인선상으로 향했다. 까다로운 타구였지만 자세를 낮춘 강정호가 미끄러지듯 백핸드 캐치를 했다. 

캐치 후 바로 일어선 강정호는 강한 어깨로 정확하게 1루 송구를 하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그 순간 PNC파크를 메운 피츠버그 팬들이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현지 기자실에서도 “엄청난 백핸드 캐치”라며 탄성이 흘러나왔다. 
빠지면 2루타가 될 타구였지만 강정호의 호수비로 위기 없이 이닝이 끝났다. 강정호는 10회초에도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땅볼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피츠버그는 10회말 케빈 뉴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6-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강정호는 올 시즌 7경기에서 52⅔이닝 동안 실책이 없다. 단순 실책 숫자뿐만 아니라 느린 타구, 빠른 타구 모두 여유롭게 대처가 된다. 강한 어깨를 앞세운 송구는 명불허전. 반면 이날 3루수로 선발출장한 콜린 모란은 3회 악송구를 범하는 등 3루에서 13⅔이닝 동안 실책 2개를 기록 중이다. 3루 수비 안정감에서 강정호가 모란에 월등하게 앞선다. 
경기 후 만난 강정호는 “팀에서 수비도 많이 기대한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야 투수들도 믿고 던질 수 있다. 수비할 때 더 집중하려 한다”며 “수비 연습을 많이 하기보다 경기를 통해 감각을 익히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수비 움직임이 뒤떨어지지 않은 것에 현지에선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타석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그는 시즌 첫 대타 타석에 대해 “(선발이 아닌 날) 7회쯤 투수가 바뀔 때 항상 준비하고 있다. 찬스였는데 못 쳐서 아쉽다”며 “(3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올라왔다. 이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팀 승리에 위안을 삼았다. /waw@osen.co.kr
[사진]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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