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경험’ 노시환, “선배들께 죄송하지만…좋은 경험 했다” [생생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4.07 13: 37

“선배들께는 죄송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신인 노시환의 이번 사직 롯데 3연전은 다사다난하다. 지난 5일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고, 지난 6일에는 다시 못 할 경험을 했다.
6일 롯데전 6회말 지성준과 교체된 최재훈이 부상을 당하면서 포수 엔트리가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다. 한화는 노시환을 급히 호출해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경남고 3학년 시절 한 차례 포수를 봤던 경험은 있지만 프로에서는 그 상황이 달랐다. 

노시환은 이날 안영명, 임준섭, 송은범, 박상원 등 선배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3이닝을 책임졌다. 비록 경기는 노시환이 포수 마스크를 썼던 7회말, 폭투 등으로 승부가 갈렸지만 노시환은 제3의 포수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노시환을 탓하기에는 그 상황 자체가 너무 가혹했다.
한용덕 감독은 7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접전 상황이어서 지포수가 그렇게 부상을 당할 줄 몰랐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이 공을 잘 잡더라. 좋은 경험을 한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노시환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고교시절 포수를 할 때는 할 만 했는데, 어제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프로 선배들의 공이 빠르고 변화가 많다보니 걱정도 많이 됐다”면서 “프로에서 포수를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7회말 실점 상황이 노시환 입장에서도 아쉬웠을 터. 하지만 의연하게 “선배들께는 죄송하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며 “선배님들도 나중에 들어와서 괜찮다고 말해주셨다. 주눅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하며 전날의 포수 경험을 복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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