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을 앞두고 킹존에 합류한 최천주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독특한 챔피언 선택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아마 시절 럼블 장인으로 불렸던 그는 프로에서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메타를 잘 읽는 선수로 각광받았다.
선수 시절부터 코치 재목으로 평가받던 최천주 코치가 4년간의 중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한국의 첫 시즌부터 대형사고를 예감케 하고 있다. 창의적인 밴픽과 기발한 메타 적응으로 새로운 킹존에 일조하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SK텔레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담원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 3-0 승리 이후 만난 최천주 코치는 "담원이 샌드박스전에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 살짝 걱정했었다. 물론 연습도 순조로웠고, 연습 과정에서 우리 선수들이 컨디션도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다. 생각 보다 깔끔한 승리라 기분 좋다"라고 환한 웃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상대의 수를 완벽하게 읽는 밴픽에, 허를 찌르는 챔피언 사용까지 그는 담원전 점수를 99점으로 비유했다. 선수들을 칭찬하면서도 경기 승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지독할 정도로 자신의 밴픽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책임감이 느껴졌다.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밴픽이다. 감독님과 최승민 코치님과 함께해서 만들어낸 밴픽으로 예측대로 흘러간 경기였다. 100으로 비유하면 99가 맞아떨어졌다.
선수들의 챔피언 폭을 넓히고, 기량을 연마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사람이 코칭스태프다. 그래서 코칭스태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의 생각이 거기서 멈추지 않고 승리의 시나리오로 선수들이 공감하고, 플레이를 해줄 때 짜릿함은 정말 최고다. 담원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그런 점에서 흡족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SK텔레콤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대해 그는 "SK텔레콤은 분명 강한 팀이다. 우리를 상대로 정규시즌 1, 2라운드 모두 승리한 팀이다. 긴장이나 부담감을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인게임 플레이 보다 밴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준비한 만큼 결과를 만들 것 같다. 최근 메타 변화를 보면 초반 단계의 상체가 중요하다. 15분 전의 상체가 이기는 쪽이 주도권을 잡고 갈 확률이 높다. 탑-미드-정글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최천주 코치는 "우리 팀이 이 산만 넘어가면 날아갈 것 같다. 어쩌면 SK텔레콤은 현재 우리에게 벽일 수 있다. 이걸 극복하고, 롤드컵까지 가는 날개를 달았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