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절친 유희관(33・두산 베어스)과 맞대결을 펼쳤다.
양의지는 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간 3차전 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양의지는 FA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이번 주말 3연전에 처음 잠실 구장을 찾았다. 지난 1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 2차전에서는 경기 중간 대타로 등장해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렸다.

이날 양의지가 상대한 두산의 선발 투수는 ‘옛 동료’ 유희관이었다. 절친으로 알려진 두 선수는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유쾌한 입담을 주고 받기도 했다.
유희관이 “(양의지에게) 홈런 맞을 바에는 사구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자 양의지는 “사구가 오면 손으로 잡겠다. (유)희관이 형이 워낙 강속구 투수라 직구 타이밍에 잘 맞춰 공략하겠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이날 경기 1회초에 바로 나왔다.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유희관의 초구를 공략해 좌익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를 기록했다. 이 타구에 2루 주자가 득점하면서 양의지는 유희관에게 경기 첫 실점을 선사했다.
이어진 3회초에 두 번째 대결이 펼쳐졌다. 유희관이 지석훈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1사 2루, 또다시 득점권 찬스에 양의지가 타석에 섰다. 양의지는 유희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유희관의 결정구를 모두 파울로 끊어내며 괴롭혔다. 결국 양의지는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또다시 1루를 밟았다.
둘의 마지막 승부는 5회에 나왔다. 이번에는 유희관이 양의지를 잡아냈다. 양의지는 직전 타석과 다르게 과감한 초구 승부를 선택했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양의지는 유희관이 내려간 이후에도, 9회초 결정적인 쐐기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헀다. 양의지의 활약과 함께 결국 NC는 2015년 이후, 1410일 만에 기분 좋은 스윕승을 이끌면서 시증 9승 5패를 기록하게 됐다.
/lucky@osen.co.kr

[사진] (위) 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아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