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출신 이대은(KT)이 또 한번 고개를 떨궜다. 타선의 도움 덕분에 패전의 멍에를 쓰지 않았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대은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즌 3번째 선발, 결과는 또 실패였다. 4이닝 동안 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 조셉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3회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실점을 모두 홈런으로 허용했다.
3월 26일 창원 NC전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7실점(5자책)), 4월 2일 잠실 두산전 4이닝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7실점(4자책)에 이어 반등에 실패했다. 3경기(13이닝)에서 1패 평균자책점은 8.31로 치솟았다. 피홈런은 5개로 부문 1위의 불명예다.

특히 WHIP(이닝당 출루 허용)은 1.92, 피안타율은 .328이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 빠진 KIA 양현종(평균자책점 9.00, WHIP 2.07, 피안타율 .413) 다음으로 나쁜 수치들이다.
신인 드래프트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2년 동안 뛰면서 이대은의 장점은 150km의 강속구와 포크볼로 꼽혔다. 그러나 시즌 초반 직구 최고 구속은 149~146km가 찍히지만, 평균 구속은 140km 초반에 그치고 있다. 포크볼은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다. 피홈런 5방과 3할대 피안타율에서 이대은의 공이 밋밋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은이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 뛰어난 실력과 출중한 외모를 고루 갖춘 이대은이 성적 향상과 관중 동원에도 큰 도움일 될 것으로 보였으나 아직까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할 때만 해도 정규 시즌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아직 반등이 없다. KT는 7일 이대은이 강판한 뒤에 LG에 역전승을 거뒀지만, 4승 10패로 최하위다. 이대은의 부진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