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허행운 인턴기자] 양의지(32・NC 다이노스)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NC 다이노스는 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팀간 3차전 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1410일 만에 두산전 스윕을 달성했다.
NC가 2015년 5월 26일~28일 두산전 스윕 후, 약 4년 만에 두산에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이 빛을 발했다.

시리즈 시작 전부터 ‘양의지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양의지와 그의 친정팀 두산과의 만남에 엄청난 관심이 모아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연전을 앞두고 "다른 포수들보다는 우리 애들 장단점을 많이 알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양의지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시즌이나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두산 타자들을 잘 알고 있다.
양의지는 자신에게 쏠린 관심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지난 1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 2차전에서는 5-4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희생플라이로 쐐기 1타점을 올렸다. 7일 3차전에서는 4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연전에서 7타수 3안타(타율 .429) 3타점 2득점.
7일 경기에서는 1회초 1사 1,2루 득점 찬스에서 유희관의 초구(체인지업)를 공략해 2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양의지의 스타성이 빛난 것은 9회초였다. 두산이 8회말 페르난데스의 홈런으로 4-3으로 추격했고, 9회초 NC는 2사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양의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승회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며 2루 주자를 불러들였고, 이 점수로 NC는 5-3으로 차이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양의지의 활약은 빛났다. 1차전 루친스키, 3차전 김영규는 전적으로 '두산을 잘 아는' 양의지 리드에 따랐다. 특히 지난달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 ‘좌완 영건’ 김영규를 잘 리드하며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3회말 2루를 훔치려던 정수빈을 잡아낸 장면이 백미였다. 정수빈은 김영규에게 경기 첫 피안타를 안기면서 출루에 성공한 후, 과감하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양의지는 군더더기 없는 2루 송구로 정수빈을 저격하며 김영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결국 이 경기의 시작과 끝에는 양의지가 있었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친정팀 동료들과 수많은 팬들에게 홈 3연패라는 아픔을 안겨줬다. /lucky@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