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가 돌아왔다. 삼성 윤성환(38)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칼날 제구를 자랑했다. 비록 불펜의 불쇼와 타선의 침묵으로 승리를 날렸지만, 삼성 마운드에 희망을 안겨줬다.
윤성환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 QS를 기록했다.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윤성환에 대해 “제구력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최대 강점인 제구가 키포인트였다. 직구 구속에 대해서는 “2군에서 133~134km 정도 나왔는데, 1군에서는 조금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윤성환의 직구 구속은 최고 135km, 최근 2군에서 보인 구속과는 큰 차이는 없었다. 김 감독이 기대한 제구력이 뛰어났다. 특히 직구의 코너워크와 커브의 각이 예리했다. 직구(42구)와 주무기 커브(16구), 슬라이더(24구), 체인지업(4구)를 고루 섞어 던졌다.
1회 선두타자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1사 2루 실점 위기에서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 로맥을 전매특허인 커브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2~3회는 연속 삼자범퇴. 3회 강승호를 133km 직구로 삼진, 김강민은 2스트라이크에서 109km 커브로 타이밍을 뺏어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1사 1,2루에서는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6회 무사 1루에서 후속 3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유일한 옥에 티는 6회 고종욱에게 맞은 솔로 홈런 한 방이었다. 초구 직구(130km)가 한가운데 실투였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베테랑인 윤성환이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몇 차례 던질 것이다"며 당분간 기회를 줄 뜻을 보였다. 이날 QS 피칭을 선보인 윤성환이 토종 선발진에 희망을 보여줬다.
/orange@osen.co.kr [인천] 사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