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그 사건’이 일어난 지 열흘이 지났다. 그래도 크리스 우드워드(43)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이 추신수(37)에게 많이 미안한가 보다. 추신수의 개막전 선발 제외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우드워드 감독이 “추신수의 개막전 선발 제외는 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한 말을 전했다. 개막전 이후 우드워드 감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추신수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실수를 인정했다.
오랜 기간 텍사스를 담당하고 있는 에반 그랜트 댈러스모닝뉴스 기자는 ‘감독이 자신의 결정을 재평가하는 것은 자주 들을 수 없다. 심지어 일주일이 지난 후 공객적으로 듣는 건 더욱 드물다’며 ‘이것은 우드워드 감독의 방식을 설명해준다. 그는 실수를 하거나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7일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개막전 추신수 대신 헌터 펜스를 쓴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것이다. 펜스를 이끌어가기 위한 나의 방법이었고, 추신수에겐 사심 없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추신수는 그렇게 해온 선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신수에게 개막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했다. 그는 개막전에 나설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며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추신수의 생각을 알아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 이후 추신수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개막전 결장 제외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팀을 위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새 식구가 된 펜스의 적응도 생각했다. 이에 우드워드 감독도 감명을 받은 듯 연일 ‘베테랑’ 추신수 칭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막전 사건’이 오히려 추신수와 우드워드 감독의 관계를 끈끈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시즌 첫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였지만 이후 6경기에선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 3타점 3득점 5볼넷 1사구로 반등하고 있다. 특유의 선구안과 함께 2루타 3개, 3루타 1개로 장타력도 발휘하고 있다. 시즌 타율 2할6푼7리, OPS .822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우드워드 감독-추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