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개막 2주일 동안 침묵하고 있다.
화끈한 장타도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해결사 능력도 부족했다. 개막 이후 13경기에서 53타석에 들어섰다. 45타수 12안타, 타율 2할6푼7리, 1홈런, 2루타 4개, 9타점, 출루율 3할7푼7리, 장타율 4할1푼2리(OPS .799)를 기록했다. 4번타자의 성적으로 명함을 내밀기는 쑥쓰럽다.
지난 주말 키움과의 광주 2경기에서 최형우는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일(금) 경기에서는 2회 1사 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1사1,2루에서는 2루수 병살을 때렸다. 팀은 6-4로 이겼지만 8회 동점을 허용하는 등 힘겨운 경기를 했다. 최형우가 한 번만 해결했더라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다음 날(6일) 경기 1회말 공격에서 침묵했다. 최원준과 류승현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 선제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안치홍이 3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고 최형우는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는 1사1루에서 우전안타로 기회를 넓혔고 추가 2득점을 발판을 놓았다. 최형우가 살아나면 분명히 득점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았다.
최형우는 찬스에서 약한 모습이 지표로 나오고 있다. 개막 이후 모두 19번의 득점권 찬스를 맞이했다. 성적은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52위의 기록이다. FA 이적 첫 해인 2017시즌 3할6푼8리(6위), 2018년 3할4푼2리(18위)의 능력을 과시했었다.
삼진이 많아진 점도 눈에 띈다. 53타석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아직은 초반이라 변별력이 떨어지지만 5타석 당 1개의 삼진을 최형우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지표이다. 작년 시즌 도중 3번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올해는 4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최형우의 부진으로 고스란히 팀 득점력이 떨어진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을 분명하다. 개막이 앞당겨진데다 날씨가 추운 점도 작용했다. 전반적으로 각 팀의 주축 타자들이 부진에 빠져 있기도 하다. 김기태 감독도 "아직은 초반이다. 베테랑이니 곧 제몫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주찬, 김선빈, 나지완, 해즐베이커가 1군에서 빠져 있어 고민이다. 마음 속으로는 최형우의 방망이가 터지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