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코칭스태프 구성이 로망이었다. 우려는 기우라는 걸 보여줄 것이다”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제 6구단이자, 사상 첫 부산 연고 구단인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이 부산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공식 창단했다.
KDB생명의 구단 운영 포기로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의 위탁 운영을 받다가 OK저축은행이 네이밍스폰서로 참여해 가까스로 리그에 잔류한 전신 팀을 BNK가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했다.

BNK 여자 농구단은 사상 최초로 여성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전원을 여성으로 꾸리는 모험을 시도한다. 신임 감독으로는 유영주 감독이 선임됐고, 최근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최윤아, 양지희가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유영주 신임 감독은 2+1년 계약으로 지휘봉을 맡았다. 코치와 해설위원 경력을 갖고 있지만 감독 커리어를 처음 시작한다.
유영주 신임 감독은 “많은 분들이 여자 코칭스태프로서 처음이기 때문에 기대와 우려를 하신 것 알고 있다. 기대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게끔 멋지고 열정적인 플레이로 보답하겠다”면서 “어렸을 때 대표팀으로 외국 경기에 나가게 되면 여성 코칭스태프로 구성 되어 있었다. 로망이었다”면서 “저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구성을 보면 가드 센터 포워드 모든 포지션이 다 있다. 디테일한 부분을 강조하고 여성 지도자로 섬세하게 지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신인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정상일 감독(현 신한은행 감독) 아래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13승22패의 성적을 올렸다. 젊고 빠른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만큼 이를 바탕으로 농구를 꾸려나갈 생각이다. 유 신임 감독은 “전신이었던 OK가 활기찬 농구 했다. 정상일 감독이 잘 해왔기 때문에 비슷한 농구를 펼칠 것이고 선수들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면서 “젊기 때문에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려운 상황이 분명 오겠지만 연습으로 호흡을 맞추고 소통을 통한다면 이번 시즌 좋은 성적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패기를 바탕으로 빠른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을 연고지로 두면서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다. 유영주 감독은 이에 “비시즌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부산과 수도권을 이동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짜’ 코칭스태프라는 시선도 있다. 유영주 감독은 지난 2002년 잠시 KB국민은행 감독 대행을 역임한 바 있고, 지난 2013~2015년 KDB생명 코치를 맡았지만 정식 감독은 처음이다. 아울러 현장을 떠난지 약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신임 코치인 최윤아, 양지희 코치 모두 지도자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 감독은 “감독인 저도 경험이 부족하고 최윤아, 양지희 코치도 모두 어리고 부족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들을 서로 함께 뭉쳐서 헤쳐나간다면 단점도 보완되고 서로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직은 있지만 수평적 관계로 이끌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여자들을 더 잘 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시선이 있다는 것 잘 안다.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고 역발상으로 우려를 떨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여성 코칭스태프로서 장점을 발휘해 구단을 이끌어가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