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우리 형식♥..'배심원들' 박형식, 문소리→조한철 사랑받는 막내(종합)[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08 13: 44

'배심원들' 박형식이 스크린 데뷔작부터 대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현장의 활력소 역할을  제대로 했다.     
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홍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 등이 참석했다.
영화계 대선배들과 함께 제작보고회 무대에 오른 박형식은 "긴장도 많이 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오늘 굉장히 많이 떨린다. 너무 다행인 점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실제 촬영할 때도 많이 힘이 되고, 의지가 됐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지민과 단편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를 선보인 박형식은 '배심원들'이 첫 스크린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그는 "나도 이번 영화 덕분에 배심원 제도를 알게 됐다. 이 영화를 하면서 '여태까지 관심이 없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정말 모든 분들이 나처럼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런 제도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심원들'에서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으로 분한 박형식은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해 드라마 '슈츠'에서 천재 변호사를 연기한 그는 전혀 다른 배심원 캐릭터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목부터 (혼자가 아닌) 배심원들이 주인공이라서 하고 싶었다"며 "내가 아직은 주연으로 뭔가 빛나는 역할을 하기에는 겁이 난다. 아직까진 선배님과 함께하는 게 많이 배울 수 있고, 더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했다.
박형식과 호흡을 맞춘 베테랑 문소리는 "처음에 맑고, 화사하고 그림같은 청년이 오길래 '저 사람이 8번 배심원이라고?' 생각했다. '저 화사한 청년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만화에서 나온 것 같더라. 박형식을 제외하고 우린 솔직히 현실에서 나왔다.(웃음) 그런데 박형식이 첫 촬영, 두 번째 촬영하면서 감독님한테 고생 좀 하더니 '누나~' 하면서 오더라. 어느새 권남우가 됐더라. 8번 배심원 권남우를 꼭 끌어안고 그 캐릭터가 됐다. 첫 영화인데 이런 팀을 만나서 복 받은 거라고 말해줬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윤경호 씨가 나한테 '선배님, 누나라고 해도 되냐?'고 묻더라. 그런데 박형식은 첫 촬영 끝나고 바로 '누나, 감독님이~' 이러면서 편하게 다가와줬다. 그것도 고마웠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문소리는 극 중 강한 신념을 지녔고, 법과 원칙에 따라 판결하는 판사 김준겸을 맡아 열연했다. 사건 기록을 통째로 외워버릴 정도로 일에 열정적이고 18년간 내리 형사부를 전담했을 만큼 강단과 실력은 그 누구 못지않다. 사법부의 우려와 찬반으로 나뉜 여론으로 들끓는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의 재판장을 맡은 후, 어떤 상황에서도 '판사는 판결로 말한다'는 신념 하나로, 재판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러나 배심원과 함께하는 재판은 처음인데다 모든 상황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아서 위기를 겪는 인물이다.
박형식은 첫 촬영을 떠올리면서, "그때 27번 테이크를 갔는데 촬영 초반이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굉장히 죄송했고, 모든 스태프가 나 하나만 기다렸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다. 그날 바로 '누나~ 도와주세요' 그랬다. 그 경험이 새로웠고, 많이 배웠다. '내가 부족하구나' 반성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승완 감독은 박형식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사실 이전에는 잘 몰랐고, TV로만 봤는데, 순수함이 보이더라. 남우라는 캐릭터에 형식 씨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연기인지 모르겠지만 잘 맞는 것 같았다. 촬영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표정이나 이런 게 맑아서, 설득력이나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도 묘하게 설득력이 생겼다"고 했다.
이에 문소리는 "박형식이 현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했다. 선배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고 다들 예뻐했다. 촬영하다가 형식 씨가 나타나면 환해졌다", 조한철은 "(군대를 가면) 면회를 가려고 한다"며 팀의 막내이자 스크린 신인 박형식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박형식은 "나한테는 첫 상업영화다. 좋은 선배님, 감독님과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정말 행운인 것 같다. 그 좋은 기운이 여러분에게도 갔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며 애정을 보였다.
한편,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각본감독 홍승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문소리, 박형식을 비롯해 백수장은 늦깍이 법대생이자 1번 배심원 윤그림을 맡았고, 김미경은 의욕만큼은 20대인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을 연기했다. 윤경호는 재판보다 일당이 우선인 무명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 조한철은 까칠한 합리주의자인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김홍파는 이론보다 풍부한 실전 경험을 지닌 6번 배심원 장기백을 각각 맡아 열연했다. 오는 5월 개봉./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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